아프리카ㆍ중동

AI를 통한 경제구조 변혁을 꾀하는 사우디

사우디아라비아는 오랜 기간 동안 석유 중심의 경제에 의존해 왔지만, 이제 AI를 중심으로 하는 디지털 전환을 통해 경제 다변화와 국가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Vision 2030은 이러한 변화의 핵심적인 전략으로, 기술 혁신을 통해 자국 내 산업을 현대화하고, 글로벌 기술 중심국으로의 도약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23년부터 2024년까지 사우디는 AI 관련 인프라 확장, 전략적 파트너십, 그리고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면서 본격적으로 AI 기술을 통해 경제 전환을 꾀하고 있다. 특히 최근 열린 ‘GAIN 2024(Global Artificial Intelligence Network)’에서는 사우디의 AI 비전과 글로벌 리더들과의 협력 전략이 구체화되었다.

<GAIN 행사 주요 모습>

[자료: KOTRA 리야드무역관 직접 촬영]

<GAIN 행사 주요 모습>

[자료: KOTRA 리야드무역관 직접 촬영]

<GAIN 행사 주요 모습>

[자료: KOTRA 리야드무역관 직접 촬영]

사우디 내 AI 산업 동향: 대규모 투자와 전략적 확장

사우디의 AI 산업은 최근 들어 더욱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다. 2023년에는 ICT기술에 국가주도로 270억 달러를 투자하였으며, 2024년 4월에는 약 400억 달러 규모의 AI 펀드를 설립할 것을 발표하였다. 이 펀드는 반도체 제조업체와 대규모 데이터센터와 같은 AI 관련 사업을 지원할 예정이다. 사우디의 AI 및 데이터 개발을 주도하는 것은 사우디 데이터 및 인공지능청(SDAIA, Saudi Data & Artificial Intelligence Authority)으로, 의료, 교육, 스마트 시티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AI를 통한 기술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해당 기관은 모하메드 빈 살만 왕세자와 사우디 경제개발이사회가 직접 참여하는 국가적 기관으로 사우디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다. SDAIA는 1) 국가 데이터 관리국, 2) 국가정보센터, 3) 국가AI센터의 세가지 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이번 GAIN 행사기간 동안 SDAIA는 NVIDIA와의 협업계획을 발표하였다. AI 기술 인프라를 확장하고, 국가 차원의 AI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이 협업은 AI 기반의 스마트 시티 프로젝트 및 디지털 경제 발전에 중요한 기틀을 마련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랍어 언어 모델인 ‘ALLaM’은 NVIDIA의 AI소프트웨어 플랫폼인 NeMo를 활용하여 훈련할 예정이며 이를 통해 아랍지역 AI 언어 모델의 새로운 표준을 설정할 것으로 기대된다.

<GAIN 행사 내 SDAIA 부스 모습>

[자료: KOTRA 리야드무역관 직접 촬영]

전반적으로 GAIN 2024에서 사우디는 AI 기술을 활용해 자국 내 산업 전반을 혁신하고 글로벌 AI 허브로서의 입지를 다질 것임을 강조했다. SDAIA는 AI 연구 및 개발(R&D) 투자와 글로벌 AI 전문가들과의 협업을 통해 AI 기술력을 제고하는 계획을 발표했으며, STC(Saudi Telecom Company), NEOM 프로젝트 등 주요 기업들도 AI 기술 도입과 혁신적 응용을 통해 사우디의 디지털 전환에 기여할 것임을 발표하였다.

NEOM 프로젝트에는 사우디의 미래형 스마트 시티를 목표로 AI와 IoT(사물인터넷) 기술을 결합한 대규모 혁신이 계획되어 있다. 이 프로젝트는 지속 가능성과 기술 혁신을 중심으로 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다양한 AI 기술이 사용되고 있다. 또한 사우디 최대 통신회사인 STC는 5G 네트워크와 AI를 활용해 스마트 시티 내 통신 및 데이터 관리를 혁신할 계획이다.

사우디의 또 다른 주요 기업인 Aramco도 AI 기술을 활용해 에너지 자원 관리 및 최적화를 추진하고 있다. Aramco는 AI를 통해 자원 탐사와 운영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탄소 배출을 줄이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AI가 더 이상 특정 분야에 국한된 기술이 아닌, 사우디 경제 전반에 걸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성장 동력임을 나타낸다. 사우디 정부는 AI를 통해 미래형 산업 구조를 구축하고, 자국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사우디 인공지능청에서 발표한 Vision 2030 관련 미래계획>

[자료: SDAIA 홈페이지]

사우디 AI 산업의 전망: 글로벌 AI 허브로의 도약

사우디는 Vision 2030의 핵심 전략인 AI 산업 발전을 통해 2024년 이후에도 강력한 성장을 이어갈 전망이다. 사우디 정부는 AI 기술을 통해 새로운 산업을 창출하고, 글로벌 AI 허브로서 자리매김하기 위해 대규모 인프라 투자와 정책적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사우디는 의료 및 교육 부문에서 AI 기술의 도입을 확대하고 있다. AI를 활용한 의료 데이터 분석, 진단, 치료 방안 제시는 사우디 보건 시스템을 혁신적으로 변화시키고 있으며, 교육 부문에서도 AI를 활용한 맞춤형 학습 시스템과 디지털 교육 플랫폼이 활발히 도입되고 있다. 이는 자국의 인적 자원을 AI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있는 인재로 양성하는 데 기여할 것이다.

또한, AI 기반 교통 시스템은 사우디의 스마트 시티 프로젝트인 NEOM과 연계되어 교통 혼잡 완화와 안전성 향상을 도모하고 있다. AI 기술을 통한 실시간 데이터 분석과 자율주행 기술은 미래형 도시 인프라의 필수적인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

사우디의 AI 산업은 글로벌 시장과의 협업이 필수적이며, 이를 위해 사우디는 국제 파트너십을 적극적으로 구축하고 있다. SDAIA는 글로벌 AI 연구 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사우디의 AI 연구 수준을 끌어올리고 있으며, 글로벌 기업들의 투자를 적극적으로 유치하고 있다.

사우디 AI산업에 참여하는 한국기업

사우디의 AI 산업 발전에서 한국도 중요한 협력 파트너로 참여하고 있다. 특히 네이버는 사우디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자사의 AI 기술을 현지화하고, 클라우드 기반의 AI 서비스와 솔루션을 제공하려고 한다. 네이버의 거대 AI모델인 하이퍼클로바X에 아랍어 데이터를 학습시키고, 현지 문화에 맞는 생성형 AI를 개발하고자 한다. 이밖에도 리벨리온, 퓨리오사AI 등도 GAIN 2024에 참여하였으며 사우디 AI 산업과의 협업을 모색하고 있다.

GAIN 2024의 SDAIA 부스에서 만난 한 담당자는 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사우디아라비아는 2030년까지 AI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을 것이며, 한국과의 협력 기회는 언제나 열려 있다고 밝혔다. NVIDIA 및 마이크로소프트, 퀄컴 등 글로벌 대기업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지만, 글로벌 대기업에 한정하여 협력하는 것은 아니며, 잠재성 있는 한국 기업들이 있다면 연락해달라는 말을 덧붙였다.

사우디는 AI를 통해 국가 경제와 산업 전반을 변혁하고자 하는 강력한 의지를 가지고 있다. Vision 2030의 목표는 AI 기술을 국가 성장의 중심축으로 삼아 새로운 경제 구조를 창출하는 것이며, 이를 통해 사우디는 글로벌 기술 강국으로 도약하려고 한다. 이러한 혁신 속에서 한국 기업들은 사우디 시장에서 새로운 협업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AI 기술 개발, 인프라 구축, 그리고 AI 기반 서비스 제공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한국과 사우디 간 협력이 강화될 것을 기대한다.

자료: Saudi PIF, SDAIA, GAIN 2024, NVIDIA, KOTRA 리야드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