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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이슈트렌드] 튀르키예, 국내 반(反)난민 정서 고조로 대규모 폭동 발생

튀르키예 EMERiCs - - 2024/07/12

☐ 튀르키예, 외국인 혐오 정서 심화하면서 대규모 반(反)난민 폭동 발생

◦ 대규모 난민 반대 시위 발생
- 튀르키예에서 시리아 난민에 반대하는 대규모 폭동이 발생한 가운데 당국이 대대적인 주동자 검거 작전에 돌입했다. 튀르키예 중부 도시 카이세리(Kayseri)에서 시리아 남성이 7세 시리아 소녀를 성적으로 학대한 일이 발단이 되어 발생한 난민 수용 반대 시위가 전국으로 확대되었다.
- 알리 예를리카야(Ali Yerlikaya) 튀르키예 내무부 장관은 이번 폭동으로 “시리아 국민의 집, 직장, 차량이 파손됐다”고 밝히면서, 시위 주동자들이 인간적 가치에 맞지 않는 태도로 불법적으로 행동했다고 비난했다. 예를리카야 장관은 시리아인을 대상으로 한 도발적인 행동으로 474명이 구금되었다고 덧붙였다. 
-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Recep Tayyip Erdogan) 튀르키예 대통령은 야당이 이번 폭동의 배후에 있다고 비난하면서 “사회에서 외국인 혐오와 난민에 대한 증오를 부추겨서는 아무것도 이룰 수 없다”고 강조했다.

◦ 최근 외국인 혐오 정서 심화
- 카타르 매체 알자지라(Al Jazeera)는 튀르키예에서 지난 3년 동안 시리아인을 겨냥한 외국인 혐오 시위가 끊이지 않고 발생했으며, 심각한 경제 상황과 민족주의 정서가 고조되는 가운데 에르도안 대통령과 집권 정의개발당(AKP)이 인기를 잃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2021년 앙카라(Ankara)에서 한 튀르키예 청소년이 시리아인 젊은이들과 싸우다 칼에 찔려 사망한 후 현지에서 반시리아 폭동이 일어난 바 있다. 튀르키예의 반이민 정당인 승리당(Victory Party)의 지도자 위밋 외즈다(Umit Ozdag)은 시리아 난민에 대한 정부의 특권적 대우가 폭동의 원인이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 반이민 구호를 외치는 수백 명의 사람들이 거리로 나와 시리아인이 운영하는 상점을 파손하고 난민들의 집을 향해 돌을 던져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이에 양국 국경 너머 시리아 반군이 장악한 지역에서는 성난 시리아 시민들이 튀르키예 국기를 찢고 튀르키예 번호판을 단 트럭에 돌과 물건을 던지는 등 항의 시위를 벌였다. 민간 감시단체인 시리아인권관측소(Syrian Observatory of Human Rights)에 따르면, 튀르키예 경비병과의 총격전으로 4명이 사망하고 20명이 부상을 입었다.

☐ 난민들은 추방 공포에 떨고 있어

◦ 튀르키예, 시리아와의 국경 폐쇄
- 튀르키예 정부는 시리아 주둔 자국 군대가 시리아 시위대에 발포한 지 하루 만에 시리아 북서부로 통하는 밥 알 하와(Bab al Hawa)와 밥 알 살람(Bab al Salam) 등 국경 몇 곳을 폐쇄했다. 바브 알 하와는 300만 명 이상의 주민이 왕래하는 주요 국경 검문소다.
- 한편, 에르도안 대통령과 바샤르 아사드(Bashar Assad) 시리아 대통령은 시리아 내전으로 단절됐던 양국 관계를 복원하기 위해 회동한 바 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7월 7일에도 “양국 관계 회복을 위하여 아사드 대통령에 초청장을 보냈다”고 발언했다. 
- 유엔 자료에 따르면 2011년 시리아에서 내전이 발발했을 때 튀르키예는 수백만 명의 시리아 난민을 받아들였으며, 현재 최소 320만 명이 튀르키예에 남아 있다. 독일 매체 도이치벨레(DW)는 튀르키예에 난민 수가 많은 것은 2016년에 유럽연합(EU)이 에게해를 통해 유럽으로 유입되는 난민과 이주를 막기 위해 튀르키예와 논란의 여지가 있는 협정을 맺은 탓이라고 보도했다.

◦ 튀르키예 내 난민들의 지위 위태로워
- 도이치벨레의 보도에 따르면, 시리아 난민들은 튀르키예에서 반(反)난민 정서 고조로 인하여 언제 추방당할지 모르는 불안한 상태에 놓였다. 익명의 한 시리아 난민은 “튀르키예에서 일시적인 보호만 받았을 뿐이며, 현지에 정착하더라도 튀르키예 시민이 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 시리아 난민을 위해 특별히 도입된 이러한 유형의 임시 난민 지위는 튀르키예가 난민 추방을 간소화 할 수 있게 해주었다. 인권단체인 휴먼라이츠워치(HRW, Human Rights Watch)에 따르면 튀르키예 당국은 2023년 1월부터 12월까지 5만 7,000명이 넘는 시리아인과 기타 국적 난민들을 추방했다. HRW는 또한 튀르키예 당국이 출입국 관리들에 압력을 가해 국경을 넘는 대부분의 사람들을 ‘자발적 귀환자’로 분류하도록 강요했다고 보고했다.

< 감수 : 김철민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Reuters, Erdogan to invite Assad for talks to restore Turkey-Syria ties, 2024.07.07.
Reuters, Turkey closes Syria border after violence flares in both countries, 2024.07.03.
Time, What to Know About Anti-Syrian Unrest in Turkey, 2024.07.03.
Al Jazeera, Protests and arrests as anti-Syrian riots rock Turkey, 2024.07.02.
Voice of America, Turkey closes border with Syria in face of violence, 2024.07.02.
DW, Syrians in Turkey face deportation into an unknown future, 2024.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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