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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이슈트렌드] 브라질-아르헨티나 간 긴장 고조

중남미 일반 EMERiCs - - 2024/07/26

☐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대통령 간 갈등으로 양국 관계 악화

◦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건국 초기 갈등... 숙적이자 협력 관계
- 브라질과 아르헨티나는 19세기 식민지로 독립 이후부터 외교 관계를 맺어왔다.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은 19세기 초 식민지 세력으로부터 독립한 후에도 영토 분쟁이 해결되지 않아 아르헨티나-브라질 전쟁(1825-1828) 등 충돌을 경험하기도 했다. 아르헨티나-브라질 전쟁으로 브라질 제국은 시스플라티나 지역을 상실하였으며, 우루과이가 독립하게 됐다. 이후 양국 관계는 긴장을 유지하였으며, 경쟁을 벌이기도 했지만 1991년 브라질아르헨티나핵물질통제기구(Brazilian. Argentine Agency for Accounting and Control of Nuclear Materials, ABACC)를 설립하면서 양국의 관계는 협력적인 관계로 발전했다.
- 양국은 경제, 외교에서 서로에게 중요한 동반자 국가이기도 하다. 아르헨티나 국가 통계청인 INDEC의 통계에 따르면, 브라질은 아르헨티나의 최대 수출상대국으로, 아르헨티나의 대(對)브라질 수출액은 2022년 127억 달러(한화 약 17조 5,641억 원)를 기록하였다. 이는 2022년 아르헨티나 전체 수출액의 14.3%를 차지한다. 또한 양국은 중남미 지역 내 무역을 늘리고 이를 촉진하기 위해 남미 공동 통화의 가능성을 논의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브라질은 아르헨티나가 국제통화기금(International Monetary Fund, IMF)와 협상하는 과정에서 아르헨티나를 지원하기도 했다.

◦ 아르헨티나 대통령 취임 이전부터 브라질 대통령 비난... 취임 이후 관계 악화
- 하비에르 밀레이(Javier Milei)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대통령 후보 시절부터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Luiz Inacio Lula da Silva) 브라질 대통령을 원색적으로 비난해왔다. 밀레이 대통령은 후보 시절 룰라 대통령을 화가 난 공산주의자, 부패한 인물이라고 언급했다. 또한 밀레이 대통령은 취임 이전 대통령 선거 유세 때부터 아르헨티나의 최대 무역상대국이자 중남미에서 가장 경제 규모가 큰 브라질과의 경제 협력을 중단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밀레이 대통령은 취임 이후에도 룰라 대통령과 단 한 차례도 회담을 개최하지 않았다.
- 룰라 대통령은 이에 유감을 표했다. 지난 6월 말 룰라 대통령은 밀레이 대통령이 자신에게 큰 빚을 졌으며 아르헨티나의 사과를 받길 원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반면, 아르헨티나 측은 사과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마누엘 아도르니(Manuel Adorni) 아르헨티나 대통령 대변인은 기자회견에서 아르헨티나가 룰라 대통령을 존중하지만, 밀레이 대통령이 유감을 표명할 일은 없다고 일축했다. 더 나아가 밀레이 대통령은 남미공동시장(Mercosur) 정상회담에 불참하고, 브라질에서 개최된 보수정치행동회의(CPAC: Conservative Political Action Conference)에 참석했다. CPAC에는 자이르 보우소나루(Jair Bolsonaro) 전 브라질 대통령도 동행했다고 알려졌다.

☐ 브라질, 주아르헨티나 대사 소환... 양국 정상 간 갈등이 무역 감소로 이어져

◦ 브라질 정부, 아르헨티나 주재 대사 소환
-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간의 긴장이 고조자 룰라 대통령은 호울리오 비텔리(Julio Bitelli) 주아르헨티나 브라질 대사를 소환했다. 이번 소환은 밀레이 대통령과의 불화로 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우루 비에이라(Mauro Vieira) 브라질 외교부 장관은 비텔리 대사와 만나 브라질-아르헨티나 관계와 현 상황에 대해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 브라질 정부는 밀레이 대통령이 지난 7월 7일 열린 보수정치행동회의(CPAC: Conservative Political Action Conference) 행사에서 룰라 대통령을 또다시 비판한다면, 자국 대사를 아르헨티나에서 철수시킬 수도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밀레이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룰라 대통령에 대해 직접적인 비난을 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비텔리 대사가 아르헨티나로 돌아갈지 여부는 정해진 바 없지만, 아르헨티나 신문사 클라린(Clarín)에 따르면 비텔리 대사는 곧 아르헨티나로 돌아갈 것이라는 보도를 냈다.

◦ 브라질-아르헨티나 양국 정상 갈등으로 양국 간 무역 줄어
- 브라질 무역협회 회장은 양국 정상 간 갈등으로 양국 간 무역이 위축됐다고 밝혔다. 호세 아우구스토 데 카스트로(José Augusto de Castro)는 브라질 대외무역협회 AEB 회장은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대통령 간 대화와 협상이 존재하지 않으며, 이로 인해 양국 간 무역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더 나아가 카스트로 회장은 양국 간 무역 수지가 더욱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 실제로 양국 간 무역 통계 수치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브라질 무역부에 따르면 2024년 첫 5개월 동안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의 양국 간 교역액은 101억 달러(한화 약 13조 9,784억 원)를 기록했다. 이는 2023년 1~5년 양국 교역액이었던 125억 달러(한화 약 17조 3,000억 원)보다 20% 이상 감소한 것이다. 또한 2024년 1~5월간 브라질의 대아르헨티나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3% 이상 감소한 50억 달러(한화 약 6조 9,200억 원), 수입액은 1.2% 증가한 51억 달러(한화 약 7조 584억 원)를 기록하면서 브라질의 대아르헨티나 무역 실적은 더욱 악화됐다. 카스트로 회장은 중장기적으로는 중국과 미국이 브라질이 아르헨티나와의 무역 격차를 메울 가능성이 높다고 첨언했다.


< 감수 : 김영철 부산외국어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World Politics Review, For Lula, Milei Has Gone From Being a Nuisance to Being a Problem, 2024.07.22.
People Dispatch, Relations deteriorate between Argentina and Brazil, 2024.07.16.
Buenos Aires Times, Lula calls Brazil’s ambassador in Argentina home for ‘review’ of bilateral ties, 2024.07.16.
MercoPress, Brazilian Ambassador to BA summoned by Lula and Vieira, 2024.07.16.
The Brazilian Report, Milei antics lead Brazil to recall its ambassador to Argentian, 2024.07.16.
bnamericas, Lula-Milei rift hurting Brazil-Argentina trade, 2024.07.03.
Reuters, Brazil's Lula wants apology from Argentina's Milei, 2024.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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