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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이슈트렌드] 러시아, 인도와 사상 최대 규모의 석유 공급 계약 체결

러시아 EMERiCs - - 2024/12/20

☐ 로스네프트(Rosneft)와 릴라이언스(Reliance), 사상 최대 규모 에너지 거래 성사


◦ 연간 약 130억 달러 규모의 10년 계약 체결

- 러시아 국영 석유회사 로스네프트(Rosneft)가 인도의 민간 정유회사 릴라이언스(Reliance)와 역사적인 계약을 체결하여 양국 간 최대 규모의 에너지 거래를 성사시켰다. 이 10년 계약은 연간 약 130억 달러(약 18조 6,290억 원)에 달하며, 전 세계 석유 공급량의 0.5%를 차지한다. 이번 계약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 전쟁을 시작한 이후 강력한 서방 제재에 직면한 상황에서 인도와 러시아 간 에너지 협력 관계가 강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전에 러시아의 가장 큰 석유 수출 시장은 유럽연합(EU)이었다. EU가 러시아에 대한 경제 제재 조치의 일환으로 러시아산 석유 수입을 금지하고 러시아산 석유 가격 상한제를 도입하자, 인도는 저렴한 가격으로 러시아산 석유를 대량 수입하며 러시아 최대의 원유 수출 시장으로 부상하였다. 이전까지 인도는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국가에서 수입한 원유로 국내 수요의 상당 부분을 충당했었다. 


◦ 계약의 세부 내용

- 이번 계약에 따라 로스네프트는 릴라이언스에 하루 약 50만 배럴의 원유를 공급할 예정이다. 로스네프트는 다양한 등급으로 구성된 아프라막스(Aframax)급 선박 20~21척 규모의 러시아산 원유와 30만 톤 규모의 연료유를 매월 인도에 공급하기로 합의하였다. 이들 물량은 세계 최대 규모인 구자라트(Gujarat) 주 잠나가르(Jamnagar)에 위치한 릴라이언스의 정유 단지로 향하게 된다.

- 공급된 원유의 가격과 물량은 시장 동향을 반영하여 매년 조정될 예정이다. 대부분의 공급은 중유황, 디젤이 풍부한 러시아 우랄(Urals) 원유로 구성되며, 두바이(Dubai) 가격 대비 약 3달러 할인된 가격으로 제공된다. 이러한 전략적 가격 책정은 중동 산유국들에게 또다른 도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 급속히 증가하는 인도 에너지 수요


◦ 러시아의 최대 석유 수출 시장으로 부상한 인도

- 최근 몇 년간 인도는 중국을 제치고 러시아 원유의 최대 수입국이 되었으며, 이는 러시아 원유 수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릴라이언스는 2024년 로스네프트와 매월 300만 배럴의 원유를 구매하기로 계약하였다. 2024년 1월부터 10월까지 러시아산 원유의 하루 평균 수입량은 40만 5,000배럴에 달하였는데, 전년 동기 38만 8,500배럴 대비 크게 증가한 수치이다. 이번 계약으로 인도에 대한 공급 물량이 로스네프트의 해상 원유 수출량 전체의 약 절반을 차지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 러시아산 석유 구매 확대로 인도는 에너지 공급원을 다변화하고 중동의 전통적 공급자에 대한 의존도를 줄일 수 있었다. 또한 러시아 에너지 수출의 주요 시장으로 자리매김하였으며, 양국 간의 관계 강화에도 크게 기여한 것으로 평가된다. 


◦ 화물 운송량 확대로 운송 경로도 다변화

- 화물 운송량이 확대되며 양국 간 해상 운송 경로도 다변화되고 있다. 첸나이(Chennai)와 블라디보스토크(Vladivostok)를 연결하는 동부 해양 회랑(Eastern Maritime Corridor)은 인도와 러시아 간 상품 운송에 혁신을 가져왔다. 이 새로운 경로는 인도로의 원유 선적 효율을 높여 선적 시간과 운송 비용을 크게 단축하였다.

- 약 5,600해리(nautical miles)에 달하는 이 회랑은 전통적인 항로에 비해 통과 시간을 최대 16일까지 단축한 것으로 추산된다. 기존 경로인 상트페테르부르그-뭄바이 노선이 40일 이상의 기간이 소요되던 데에 비해, 새로운 항로는 이를 24일로 단축하였다. 이러한 발전은 원유, 석탄, LNG 등 에너지원뿐만 아니라 비료와 컨테이너 화물을 포함한 다양한 상품 운송에도 이용되고 있다.


☐ 에너지, 자원 및 국방 분야에서의 인도-러시아 협력 강화


◦ 인도, 외교적으로 중립 표방

-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하여 지정학적 긴장이 지속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인도는 러시아의 행동을 비난하거나 지지하는 것을 자제하며 중립적인 입장을 견지해왔다. 이러한 외교적 중립성은 인도가 러시아와 특히 에너지 분야에서 전략적 교섭을 지속할 수 있게 하였다.

- 인도는 러시아산 석유를 할인된 가격에 구매함으로써 경제적 이득을 취하고 에너지 안보를 추구하기 위하여 이러한 실용주의적 노선을 선택한 것으로 분석된다. 인도는 서방 국가들과 러시아 간의 관계를 균형 있게 유지하며, 글로벌 이슈에서 전략적 자율성을 유지하고 있다.


◦ 인도-러시아, 전통적인 파트너 관계 유지...원자력 및 국방 분야 협력 강화

- 인도-러시아 파트너십은 에너지 분야에 국한되지 않는다. 기존에 양국은 원자력 에너지 및 국방 분야에서도 밀접한 협력 관계를 유지해 왔다. 인도는 2022년 기준 세계 2위의 무기 수입국이자 세계 3위의 방위비 지출 국가로, 러시아의 주요 군사 장비 수출 시장이다. 또한 양국은 브라모스(BrahMos) 미사일 공동 생산을 비롯한 다양한 방위 사업에 협력해왔다.

- 원자력 분야에서는 러시아가 인도의 민간 원자력 에너지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양국은 인도 내 원자력 발전소 건설을 위한 협정을 업그레이드하여 전략적 파트너십을 더욱 강화하였다. 이러한 다면적 협력은 글로벌 도전과제에 대응하며 진화하는 인도-러시아 관계의 깊이를 보여준다.



< 감수 : 이평래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Reuters, Exclusive: Rosneft, Reliance agree biggest ever India-Russia oil supply deal, sources say, 2024. 12. 12

Indian Express, New eastern route cuts down shipping time & costs, promises to boost India-Russia trade, 2024. 12. 16

Economic Times, India's import of Russian oil drops in November on shrinking discounts, 2024. 12. 15

The Moscow Times, India Overtakes China as Russia’s Top Oil Importer in July – Reuters, 2024. 12. 15

Chatham House, India–Russia relations, 2024. 12. 17


[관련정보] 

러시아-인도, 대규모 원유 공급 계약 체결(2024.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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