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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콜롬비아, ELN과의 평화협상 중단...카타툼보 지역 내 무력 충돌로 난민 1만 8,000여 명 발생
콜롬비아 EMERiCs 2025/01/31
☐ 콜롬비아 정부, ELN과의 평화협상 중단 및 비상사태 선포
◦ 콜롬비아 정부, ELN과의 평화협상 중단 선언
- 구스타보 페트로(Gustavo Petro) 콜롬비아 대통령은 2025년 1월 17일, 민족해방군(ELN: National Liberation Army)이 콜롬비아 북동부 카타툼보(Catatumbo) 지역에서 전쟁범죄를 저지르고 있다고 비난하며 평화협상 중단을 선언하였다. 페트로 대통령은 ELN이 마약 조직으로 변질되었다고 지적하며, 이들의 행위를 정부 건물을 폭파하고 수백 명의 암살자를 고용해 적을 살해한 콜롬비아 마약왕 파블로 에스코바르(Pablo Escobar)의 수법과 비교하였다. 특히, ELN이 민간인들을 대상으로 무차별적인 공격을 감행하고 있다고 강조하였다.
- 콜롬비아 정부는 2022년부터 ELN과의 평화협상을 추진해왔으나, 반군의 지속적인 민간인 납치, 사업체 협박, 폭탄 테러 등으로 인해 협상은 난항을 겪어왔다. 특히, ELN이 정부와의 협상 중에도 콜롬비아 남서부 지역의 분파 조직들과 별도의 협상을 진행하는 등 신뢰를 저버린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 콜롬비아 정부, 비상사태 선포 및 군사적 대응 강화
- 1월 20일, 페트로 대통령은 북부 노르테데산탄데르(Norte de Santander) 지역을 중심으로 비상사태를 선포하였으며, 이를 통해 90일간 의회 승인 없이 법안을 통과시킬 수 있는 권한을 얻게 되었다. 이번 조치는 카타툼보 지역의 무력 충돌 사태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통행 제한, 통행금지, 집회 제한 등의 조치가 포함될 예정이다. 또한, 정부는 이번 비상사태 선포를 통해 지역 내 경제 위기 해결을 위한 특별 법안도 추진할 계획이다.
- 콜롬비아군은 카타툼보 지역의 안보 강화를 위해 5,000여 명의 병력을 추가로 투입하였으며, 루이스 에밀리오 카르도조 산타마리아(Luis Emilio Cardozo Santamaria) 콜롬비아 육군사령관은 티부(Tibu)와 쿠쿠타(Cucuta) 간에 인도주의 지원 통로를 구축하고, 도시 지역에 특수부대를 배치하여 주민 보호에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정부는 약 25톤(t)의 긴급 구호물자를 지원하여 난민들의 기본적인 생활을 보장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 카타툼보 지역 내 무력 충돌로 인한 인도주의적 위기 심화
◦ 카타툼보 지역 내 ELN-FARC 간 무력충돌 확대
- ELN은 지난 1월 18일부터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 Revolutionary Armed Forces of Colombia) 잔존 세력과의 무력 충돌을 확대하였다. ELN은 FARC 잔존 세력이 지역 주민들을 살해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특히 1월 15일 발생한 9개월 된 영아를 포함한 가족 살해 사건의 책임이 FARC에 있다고 비난하였다. 이에 대해 FARC 잔당으로 이루어진 33전선은 ELN과의 전면전을 선언하였다.
- 이반 벨라스케스(Iván Velásquez) 콜롬비아 국방부 장관은 이번 사태로 최소 100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하였으며, 20여 명이 납치된 것으로 파악된다고 발표하였다. 사망자 중에는 지역사회 지도자와 2016년 평화협정 서명자 7명 등도 포함되었다. 이들은 FARC와의 협력 혐의를 받았으며, ELN은 이들의 가옥을 급습하여 즉결 처형하였다. 현재 콜롬비아 정부는 위험에 처한 사회 지도자들과 평화협정 서명자들의 가족을 안전한 지역으로 대피시키는 작전을 진행 중이다.
◦ 카타툼보 지역의 전략적 중요성과 인도주의적 위기
- 카타툼보 지역은 콜롬비아 전체 코카인 생산량의 약 15%를 차지하는 주요 마약 생산지로, 베네수엘라와의 접경지역이라는 지리적 이점으로 인해 무장단체들의 주요 활동 거점이 되어왔다. ELN은 현재 카타툼보 지역의 약 60%를 통제하고 있으며, 최근 아라우카(Arauca) 지역에서도 추가 병력을 동원하여 세력을 확장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은 카타툼보 지역의 폭력 사태로 인해 약 1만 8,300명의 난민이 발생하였다고 발표하였다. 호르헤 아세베도(Jorge Acevedo) 쿠쿠타 시장은 1만 1,000명 이상의 난민이 쿠쿠타로 피난해 왔으며, 의료용품과 식량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또한, 리차르 클라로(Richar Claro) 티부 시장은 약 3,000명의 난민이 티부에 집중되어 있으며, 시신 수습조차 어려운 상황이라고 호소하였다.
☐ 베네수엘라, 접경지역 난민 지원 및 군사력 증강 조치 시행
◦ 베네수엘라, 헤수스 마리아 셈프룬 지역을 중심으로 난민 지원 체계 구축
- 콜롬비아 카타툼보 지역에서 격화되고 있는 반군 간 무력 충돌을 피해 콜롬비아 국경 주민들이 이웃 베네수엘라로 대피하고 있다. 이에 베네수엘라 정부는 술리아(Zulia) 주의 헤수스 마리아 셈프룬(Jesús María Semprún) 지역을 중심으로 난민 지원 체계를 구축하였다. 베네수엘라 내무부에 따르면, 약 812명의 난민이 지원을 받고 있으며 이 중 258명이 여성, 202명이 아동으로 확인되었다. 베네수엘라는 4개의 인도주의 지원 통로를 구축하여 식량, 의료, 신분증 발급 등의 포괄적인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 유엔난민기구(UNHCR)는 현장에 인력을 파견하여 난민 현황을 파악하고 있으며, 베네수엘라 정부와 협력하여 난민 등록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반 힐(Yván Gil) 베네수엘라 외교부장관은 콜롬비아와 긴밀히 소통하여 위기 상황을 해결하겠다고 밝혔으며, 필요한 모든 자원을 지원할 것을 약속하였다.
◦ 베네수엘라, 접경지역 안보 강화
- 후안 카를로스 오티 파이투비(Juan Carlos Oti Paituvi) 베네수엘라 재난관리부 차관은 볼리바리아 국군(FANB)을 중심으로 소방대원, 민방위대, 경찰 등을 접경지역에 배치하여 난민 보호와 치안 유지에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FANB는 접경지역의 주요 거점을 중심으로 순찰을 강화하고, 불법 월경과 무기 밀반입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 베네수엘라는 1960년대부터 콜롬비아의 무장 갈등으로 인해 수백만 명의 난민을 수용해왔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이번 사태와 관련하여 2016년 콜롬비아 평화협정 중재 경험을 바탕으로 난민 보호와 함께 지역 안정화를 위한 외교적 노력도 병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 감수 : 김영철 부산외국어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Reuters, Colombia's president suspends peace talks with ELN rebels, 2025.01.18.
Al Jazeera, Colombia’s Petro suspends talks with ELN rebels, 2025.01.17.
Al Jazeera, At least 80 people killed in northeast Colombia as ELN peace talks fail, 2025.01.19.
The Guardian, More than 80 people killed in Colombia as truce between rebel groups collapses, 2025.01.19.
AP News, Colombians flee to Venezuela as clashes between rebel groups escalate in coca-rich border region, 2025.01.22.
AP News, Colombia’s president will declare an emergency over deadly ELN attacks in the northeast, 2025.01.22.
Venezuelanalysis, Venezuela Aids Displaced Families as Armed Conflict Erupts in Colombia, 2025.01.21.
The City Paper, Conflict in Catatumbo sparks Colombia’s worst humanitarian crisis in decades, 2025.01.21.
Bloomberg, Venezuela’s Maduro Sends Troops to Border as Thousands Flee Colombia Terror, 2025.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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