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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이슈트렌드] 아르헨티나, IMF 신규 협정 추진...환율 정책의 이중고 직면

아르헨티나 EMERiCs 2025/02/07

☐ 아르헨티나, IMF와의 신규 협정 체결 추진 및 금융시장의 긍정적 전망

◦ 밀레이 정부의 주요 경제 안정화 성과
- 하비에르 밀레이(Javier Milei)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취임 1년 만에 재정적자 해소, 인플레이션 완화, 공식 환율과 비공식 환율 간 격차 축소 등 주요 경제 지표 개선에 성공하였다. 이러한 성과는 밀레이 정부의 강력한 긴축 정책과 시장 자유화 프로그램 추진에 기인하며, 이는 아르헨티나의 가장 야심찬 규제 완화 정책으로 평가받고 있다.
- 이러한 개혁 성과를 바탕으로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Moody’s)는 아르헨티나의 신용등급을 ‘Ca’에서 ‘Caa3’로 상향 조정하고 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변경하였다. 무디스는 특히 아르헨티나의 재정 및 통화정책의 변화, 대외금융 안정화, 시장 친화적 개혁 등이 긍정적으로 평가하였다.

◦ 아르헨티나, IMF와의 신규 협정 체결 추진
- 아르헨티나 정부는 중앙은행의 외환보유고 확충을 위해 약 110억 달러(약 15조 9,500억 원) 규모의 신규 자금 지원을 포함하는 국제통화기금(IMF) 협정 체결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2022년 체결된 기존 IMF 협정을 대체하는 것으로, 2025년 4월까지 새로운 확대금융지원(EFF: Extended Fund Facility) 프로그램 체결을 목표로 하고 있다.
- IMF 협상단은 2025년 1월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Buenos Aires) 방문에서 아르헨티나의 경제 개혁 의지를 긍정적으로 평가하였으며, 양측은 향후 수주간 기술적인 논의를 지속하기로 합의하였다. 미국 대형 투자은행 모건스탠리(Morgan Stanley)는 신규 IMF 프로그램이 2025년 중 50억 달러(약 7조 2,500억 원)의 선지급과 다자간개발은행의 외화 유입 등을 통해 경상수지 적자(GDP 대비 0.3%)를 금융계정 흑자(GDP 대비 1.3%)로 충분히 보전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였다.

☐ 아르헨티나, 환율 관리 정책에 따른 대외 부문 불균형 심화

◦ 아르헨티나, 페소화 강세로 대외 수지 악화
- 2024년 아르헨티나의 인플레이션이 117%를 기록한 반면 페소화 절하율은 30% 미만에 그쳐, 페소화 실질가치가 수십 년 만에 최고 수준의 강세를 보이고 있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환율 안정화 정책을 강화하고 있으나, 이로 인해 중앙은행의 순외환보유고는 90억 달러(약 13조 500억 원)의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 관광 부문에서도 페소화 강세의 영향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2024년 12월 우루과이와 칠레로부터의 관광객이 전년 동기 대비 30% 이상 감소하였으며, 우루과이인의 아르헨티나 내 소비는 2023년 대비 4억 6,900만 달러 감소한 7억 8,000만 달러(약 1조 1,310억 원)를 기록하였다. 반면 아르헨티나인의 해외 여행은 51% 증가하여 2024년 관광수지 적자가 21억 달러(약 3조 450억 원)로 확대되었다.

◦ 아르헨티나의 해외 소비 증가와 외환보유고 압박
- 2025년 1월 22일 기준 아르헨티나의 달러화 표시 신용카드 대출 잔액은 7억 6,100만 달러(약 1조 1,030억 원)를 기록하여 2024년 1월 대비 185% 증가하였다. 이는 2018년 외환위기 직전 수준인 8억 3,800만 달러(1조 2,150억 원)에 근접한 수준으로, 해외 소비 급증이 외환보유고에 심각한 압박 요인이 되고 있다. 
- 아르헨티나 중앙은행은 2025년 1월 초 환율 갭 관리를 위해 6억 1,900만 달러(약 8,980억 원)의 외환보유고를 사용하였으며, 수출대금의 20%를 금융시장 환율로 매각하는 ‘블렌드 달러(blend dollar)’ 제도를 통한 간접적 개입도 지속하고 있다. 아르헨티나인의 해외 소비 중 약 50%가 페소화로 결제되어 중앙은행의 외환보유고를 직접적으로 감소시키고 있는 상황이다.

☐ 2025년 중간선거와 IMF 협상의 시나리오별 전망

◦ 중간선거가 IMF 협상에 미치는 영향
- IMF와의 협상에서 주요 걸림돌 중 하나는 밀레이 정부의 예산안이 의회의 충분한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2025년 10월 중간선거에서는 하원의원 절반과 상원의원 3분의 1이 교체될 예정이며, 현재 소수당인 밀레이 대통령의 자유진보당이 의석을 확보할 경우 IMF와의 협상이 더욱 수월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 IMF는 중간선거 이전까지는 아르헨티나의 현행 디스인플레이션 정책을 급격히 변경하도록 요구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정부는 선거를 앞두고 월간 페소화 절하율을 2%에서 1%로 축소하는 등 물가안정에 중점을 둔 정책을 유지하고 있으나, 전문가들은 이러한 정책이 외환보유고 부족과 페소화 고평가 문제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 IMF 협상의 세 가지 시나리오
- IMF 협상의 첫 번째 시나리오는 아르헨티나가 IMF의 환율 및 금리 정책 조건을 회피하고 국제 시장에서 고비용 자금조달을 통해 2025년 대외 지급수요를 충당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는 외환보유고를 더욱 악화시키고 향후 포괄적 IMF 협정 체결을 어렵게 만들 수 있다.
- 두 번째 시나리오는 IMF가 아르헨티나의 현행 정책을 대체로 수용하고 대규모 선지급을 승인하는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미국 대통령과 밀레이 대통령과의 우호적 관계가 이러한 가능성을 높이고 있으나, 이는 외부 불균형을 IMF 자금으로 확대하는 위험이 있다.
-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는 단계적 접근으로, IMF가 우선 2025년 채무상환을 위한 1년 단기 대기성 차관(SBA)을 제공하고 중간선거 이후 페소화 고평가 문제 해결과 자본통제 해제를 전제로 한 확대금융지원 프로그램을 체결하는 방안이다. 이는 아르헨티나의 정치적 목표와 건전한 정책의 균형을 맞추면서 금융 취약성 누적을 방지할 수 있는 현실적 대안으로 평가된다.

< 감수 : 김영철 부산외국어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Buenos Aires Times, Argentina and the IMF – scenarios for a possible new agreement, 2025.01.28.
MercoPress, Milei’s 2025 challenges: Between Argentina's mid-term elections and the IMF, 2025.01.28.
MercoPress, IMF mission leaves Buenos Aires but talks will continue, 2025.01.29.
MercoPress, BOFA report predicts relative stability in Argentina until mid-term elections, 2025.01.30.
Buenos Aires Herald, Argentina garners more Wall Street optimism, reports, 2025.01.29.
Buenos Aires Herald, Tourism abroad triples Argentina’s dollar credit card spending, 2025.01.29.
Bloomberg, Argentina’s Rich Neighbors Cut Back on Visits Due to Strong Peso, 2025.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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