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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이슈트렌드] 콜롬비아, 트럼프 美 대통령 취임 이후 관계 악화 우려

콜롬비아 EMERiCs 2025/02/07

□ 콜롬비아, 미국의 이민 정책에 대해 우려 표명

o 콜롬비아 대통령, 자국민에 대한 인권 침해 우려로 美 군수송기 거부
- 구스타보 페트로(Gustavo Petro) 콜롬비아 대통령은 2025년 1월 26일, 미국 거주 콜롬비아 국적의 불법체류자 약 80명을 태운 美 군수송기 2대의 영공 진입을 거부하였다. 페트로 대통령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미국은 콜롬비아 이민자들을 범죄자처럼 취급할 수 없다"고 비판하며, 이민자들의 존엄성이 보장되는 민간 항공기를 통한 송환만을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미국 측이 이미 해당 군용기의 착륙을 승인받았다고 주장했으나, 페트로 대통령은 이를 공개적으로 부인하였다.
- 페트로 대통령은 미국이 최근 브라질로 송환한 이민자들이 수갑과 족쇄를 착용한 채 이송된 사례를 언급하며, "콜롬비아인들이 수갑을 차고 송환되는 것을 절대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하였다. 더불어 "우리는 나치와는 정반대"라는 강경한 표현을 사용하며, 대통령 전용기를 미국에 파견해 이민자들을 "존엄한 방식으로" 송환하겠다고 제안하였다. 전문가들은 이를 두고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자 처우에 대한 직접적인 비판으로 해석하였다.

o 콜롬비아, 미국과의 기존 송환 프로그램 재검토 시사
- 콜롬비아는 2020년부터 2024년까지 과테말라, 온두라스, 멕시코, 엘살바도르에 이어 5번째로 많은 총 475건의 미국발 추방 비행편을 수용해 왔으며, 2024년에만 124건의 추방을 허용한 바 있다. 또한, 2024년에는 파나마로부터 오는 추방 비행(미국의 지원을 받은)도 수용하는 등 이민자 송환에 협조적인 입장을 펼쳐왔다.
- 페트로 대통령이 이러한 기존 정책에서 강경 입장으로 선회한 것은 정치적 성향과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비판적 입장이 반영된 것으로 평가된다. 페트로 대통령은 취임 이후 중국과의 관계 강화를 추진하고,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공격을 비판하는 등 미국과 거리를 두는 외교 노선을 보여왔다. 특히 최근에는 하마스와의 전쟁에서 팔레스타인 사망자 수에 대한 이스라엘의 책임을 강하게 비판하며 미국의 중동 정책과도 대립각을 세워왔다.

□ 미국의 관세 위협에 따른 경제적 위기 직면

o 트럼프 대통령의 25% 관세 위협으로 콜롬비아 경제 타격 우려
- 트럼프 대통령은 콜롬비아의 군 수송기 착륙 거부에 대응해 모든 콜롬비아산 수입품에 25% 관세를 부과하고, 1주일 내 이를 50%까지 인상하겠다고 위협하였다. 2024년 1월부터 11월까지 콜롬비아의 대미 수출액은 130억 달러(약 18조 8,200억 원)를 기록하였으며, 이는 콜롬비아 전체 수출의 약 3분의 1을 차지하는 규모이다. 주요 수출 품목은 원유, 커피, 화훼, 금 등이 있으며, 특히 콜롬비아는 브라질을 제치고 미국의 4대 원유 공급국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 마리아 클라우디아 라쿠투레(Maria Claudia Lacouture) 콜롬비아-미국 상공회의소 회장은 미국의 관세 부과가 콜롬비아 경제에 즉각적이고 막대한 타격을 줄 것이라고 경고하였다. 특히 커피 산업의 경우 50만 가구 이상이 영향을 받을 수 있으며, 화훼 산업에 종사하는 수많은 한부모 가정이 생계에 위협을 받을 것이라고 우려를 표명하였다. 더욱이 발렌타인데이를 앞두고 화훼 수출이 증가하는 시기에 관세가 부과될 경우 산업 전반에 심각한 타격이 예상된다고 강조하였다.

o 콜롬비아 정부, 미국과의 경제·외교 관계 악화 우려
- 콜롬비아국제관계위원회(CORI)는 미국에 대한 보복 조치가 오히려 콜롬비아에 해가 될 것이라고 경고하며, 미국과의 관계 개선을 촉구하였다. 콜롬비아는 미국의 가장 큰 무역국이며, 2023년 기준 양국 간 교역 규모는 약 338억 달러(약 48조 9,500억 원)를 기록하였다. 또한, 2006년 체결된 자유무역협정 이후 양국 간 교역은 꾸준히 증가해 왔으며, 2023년 기준 미국의 對콜롬비아 무역은 16억 달러(약 2조 3,170억 원)의 흑자를 기록한 바 있다.
- 세르히오 구즈만(Sergio Guzmán) 리스크분석 전문가는 페트로 대통령의 대응이 "어리석었으며 승산 없는 싸움"이라고 지적하며, 소셜미디어 상의 발언이 냉정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하였다. 알레호 체르본코(Alejo Czerwonko) UBS 글로벌 웰스 매니지먼트 아메리카 담당은 콜롬비아의 수출 중 약 3분의 1이 미국 시장에 의존하고 있으며, 콜롬비아 경제에 미국의 존재는 절대적이라고 평가했다.

□ 콜롬비아 정부, 미국의 조건 수용... 양국 관계 재정립 움직임

o 콜롬비아, 美 군 수용기 착륙 허용 결정
- 루이스 길베르토 무릴로(Luis Gilberto Murillo) 콜롬비아 외교부장관은 1월 26일 밤, 미국과의 '교착상태'가 해소되었다고 발표하였다. 콜롬비아 정부는 미국의 모든 요구사항을 수용하기로 결정했으며, 이는 군 수송기를 포함한 모든 형태의 ‘추방 비행기’ 착륙을 허용하는 내용을 포함한다고 밝혔다. 美 백악관은 성명을 통해 콜롬비아가 "지체나 제한 없이" 모든 불법 체류자의 송환을 수용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 무릴로 장관은 "추방된 콜롬비아인들을 권리를 가진 시민으로서 존엄한 조건 하에 계속해서 받아들일 것"이라고 강조하며, 대통령 전용기를 통한 이민자 송환 계획도 함께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이민자들의 인권을 보호하면서도 미국과의 갈등을 해소하려는 절충안으로 해석된다.

o 양국 관계 회복을 위한 외교적 노력 착수
- 콜롬비아 정부는 외교 관계 개선을 위해 무릴로 외교부 장관과 주미 콜롬비아 대사가 가까운 시일 내 워싱턴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발표하였다. 이들은 양국 간 체결된 합의사항의 후속 조치를 논의하고, 향후 협력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이민자 송환 절차에 대한 구체적인 프로토콜을 수립하고, 양국 간 전통적 우호 관계를 회복하는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전했다.
- 미국 정부는 콜롬비아의 첫 송환 비행이 성공적으로 완료될 때까지 콜롬비아 정부 인사에 대한 비자 제한과 통관 강화 조치는 유지하되, 관세 부과 행정명령은 '보류'하기로 결정하였다. 이번 사태는 트럼프 행정부가 이민정책 목표 달성을 위해 경제적 수단을 활용할 의지가 있음을 보여준 사례로, 향후 멕시코와 캐나다 등 다른 국가들과의 관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 감수 : 김영철 부산외국어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BA Times, Trump to hold off on 25% Colombia tariffs, reaches deal on migrants, 2025.01.27.
MercoPress, Things back to normal but not for Colombians seeking a US visa, 2025.01.28.
Reuters, US, Colombia reach deal on deportations; tariff, sanctions put on hold, 2025.01.27.
CNN, Colombia backs down on accepting deportees on military planes after Trump’s tariffs threats, 2025.01.27.
Baker Mckenzie, US and Colombian Governments Reach Agreement and Put Tariffs and Other Measures on Hold, 2025.01.28.
CNN, Colombia yields on US deportation flights to avert trade war, 2025.01.27.
AP News, White House says Colombia agrees to take deported migrants after Trump tariff showdown, 2025.01.27.
AP News, Trump’s tariff threat worked on Colombia, but his plans for Canada and Mexico carry higher stakes, 2025.01.28.
Forbes, Ouch. Trump Announces Tariffs On Colombia Right Before Valentine’s Day, 2025.01.26.
Financial Post, Trump to hold off on 25% Colombia tariffs, reaches deal on migrants, 2025.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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