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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러시아-미국,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협상 추진... 양국 정상회담 사우디서 개최 예정
러시아 EMERiCs 2025/02/14
□ 트럼프 행정부,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對러 협상 개시
o 트럼프-푸틴 유선 회담서 협상 즉각 개시 합의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월 12일 약 90분간의 유선 회담을 통해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협상을 즉각 개시하기로 합의하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 존 래트클리프 CIA 국장, 마이클 월츠 국가안보보좌관, 스티브 위트코프 특사를 협상단으로 지명하였으며, 러시아와의 협상을 위한 준비를 지시하였다. 이는 지난 3년간 단절되었던 미-러 간 최고위급 소통의 재개를 의미하는 것으로, 바이든 전 대통령이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와의 대화를 중단한 것과는 대조적인 접근이다.
-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푸틴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 측 관계자들의 러시아 방문을 제안했다고 밝혔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최초 회담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개최될 것이라고 언급하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우디아라비아의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회담에 참여할 것임을 시사하며, "왕세자를 잘 알고 있으며, 사우디아라비아가 매우 좋은 회담 장소가 될 것"이라고 평가하였다. 구체적인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으나, "멀지 않은 미래"에 이루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o 트럼프-젤렌스키 후속 통화... 우크라이나 입장 확인
-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과의 통화 직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도 통화를 가졌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만큼 평화를 원하는 나라는 없다"며 "미국과 함께 러시아의 침략을 중단시키고 지속가능한 평화를 보장하기 위한 다음 단계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의 갑작스러운 협상 개시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신중한 대응으로 해석된다. 특히 젤렌스키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과의 회담 내용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상세한 설명을 들었다고 밝히며, 전쟁 종식에 대한 긍정적인 의사를 밝혔다.
- JD 밴스 부통령과 루비오 국무장관은 2월 14일 뮌헨에서 젤렌스키 대통령과 만나 공식 평화 협상을 시작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 또한 우크라이나를 방문하여 향후 방위 지원에 대한 보상으로 우크라이나의 희토류 광물 접근권 확보 방안을 논의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의 대가로 희토류 광물에 대한 접근권을 요구해 온 것과 맥을 같이하는 것으로, 향후 미-우크라이나 관계가 경제적 실리를 기반으로 재편될 가능성을 시사한다.
□ 트럼프 행정부의 對우크라이나 정책 급변, NATO 가입 불가능성 시사
o 피트 헤그셋 국방장관, 우크라이나의 영토 회복 "비현실적" 평가
- 피트 헤그셋 미 국방장관은 NATO 본부에서 열린 회의에서 우크라이나가 2014년 이전 국경선으로의 복귀를 목표로 하는 것은 "비현실적"이라고 언급하였다. "이러한 환상적인 목표를 추구하는 것은 전쟁을 연장하고 더 많은 고통을 초래할 뿐"이라며, 우크라이나의 NATO 가입 역시 "협상 타결의 현실적 결과가 될 수 없다"고 강조하였다.
- 트럼프 대통령도 이러한 입장에 동의를 표명하며 "우크라이나의 NATO 가입은 실용적이지 않다"고 언급하였다. 특히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것이 실현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왔다"며 NATO 가입 불가능성을 강조하였다. 아울러, 그는 "전쟁이 진행되는 방식을 고려할 때" 영토 회복 목표도 재고되어야 한다고 언급하며, "평화를 이루는 것 외에는 관심이 없다"고 밝혔다.
o 미국, 유럽의 우크라이나 안보 책임 강조... 美 군대 파견 배제
- 헤그셋 장관은 미국이 더 이상 유럽과 우크라이나의 안보를 우선시하지 않을 것이며, "자국 국경 수호"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향후 평화협정 이행을 위한 평화유지군은 "유럽과 비유럽 국가들의 군대"로 구성되어야 하며, 미군은 참여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하였다. 이는 NATO를 통한 집단 방위가 아닌, 유럽 국가들이 주도하는 새로운 안보 체제를 구축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 캐롤라인 리빗 백악관 대변인은 미국이 러시아를 "경쟁자이자 때로는 적대세력"으로 인식하고 있으나, 푸틴 대통령과의 회담을 위한 전제조건은 없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평화를 이루는 것 외에는 신경 쓰지 않는다"며 "수백만 명의 사망을 막고 싶다"고 강조하였다. 이러한 발언들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적 지원을 축소하고, 러시아와의 관계 개선을 통해 전쟁을 종식시키려는 트럼프 행정부의 의도를 명확히 보여준다.
□ 유럽 주요국들, 우크라이나 문제 관련 유럽 배제에 강한 우려 표명
o 독일·프랑스 등 "우크라이나 없는 결정 불가" 입장 고수
- 안날레나 베어보크 독일 외무장관은 "우크라이나 없이는 어떠한 결정도 내려질 수 없다"고 강조하며 "평화는 함께 이루어내야 하며, 이는 우크라이나와 유럽인들과 함께여야 한다"고 밝혔다. 장-노엘 바로 프랑스 외무장관 역시 "우크라이나의 NATO 가입 경로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미국의 입장에 반대 의사를 표명하였다. 특히 "유럽의 안보가 걸린 문제"라며 "러시아의 침략 이전 상태로 돌아갈 수 없다"고 강조하였다.
- 바이바 브라제 라트비아 외무장관은 "평화 협상에서 우크라이나의 주체성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하였으며, 라도스와프 시코르스키 폴란드 외무장관은 "잠재적 러시아와의 대화 이전에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적 지원 강화가 필수적"이라고 주장하였다. 이는 러시아와의 양자 협상을 추진하는 미국의 접근방식에 대한 동유럽 국가들의 우려를 반영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o 유럽연합, 공동 성명 통해 유럽의 역할 강조
- 영국, 프랑스, 독일을 포함한 7개국과 EU 집행위원회는 파리에서 열린 외무장관 회의 후 공동 성명을 통해 "우크라이나와 유럽은 모든 협상의 일부가 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우크라이나는 강력한 안보 보장을 제공받아야 하며, 우크라이나의 정의롭고 지속가능한 평화는 강력한 대서양 안보를 위한 필수 조건"이라고 강조하였다.
- 존 힐리 영국 국방장관은 "우리는 헤그셋 장관의 유럽의 역할 강화 요구를 이해한다"며 "우리는 현재도, 그리고 앞으로도 그렇게 할 것"이라고 화답하였다. 영국은 올해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으로 45억 파운드를 지출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 고위 유럽 외교관은 "미국의 지원 없이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안전이 불확실하다고"고 우려를 표명하기도 했다.
< 감수 : 이평래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RT, Moscow welcomes Trump’s stance on Kiev’s NATO bid, 2025.02.05.
CNN, After Putin call, Trump says negotiations to end Ukraine war will start ‘immediately’, 2025.02.12.
RT, Russia ready for ‘tough’ talks with US – deputy FM, 2025.02.06.
Al Jazeera, Trump talks to Putin, says Ukraine ‘unlikely’ to get back land, 2025.02.12.
The Guardian, No lasting peace in Ukraine without European role in talks, leaders say after Trump-Putin call, 2025.02.13.
Politico, Trump announces first meeting with Putin in Saudi Arabia, 2025.02.13.
The Kyiv Independent, Trump announces first meeting with Putin to take place in Saudi Arabia, 2025.02.12.Politico, Trump and Putin stun Europe with peace plan for Ukraine, 2025.02.12.
Politico, Trump says he and Putin will negotiate to end the war in Ukraine, 2025.02.12.
Forbes, Trump Says He Expects To Meet Putin In Saudi Arabia After ‘Highly Productive’ Call About War In Ukraine, 2025.02.12.
The Hill, Trump says he expects to meet with Putin in Saudi Arabia, 2025.02.12.
CSIS, Can Trump Persuade Putin to Make Peace in Ukraine?, 2025.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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