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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특집이슈

[월간정세변화] 중동 지역에서의 미국의 외교와 경제 전략 변화

아프리카ㆍ 중동 일반 이혜빈 EC21R&C 연구원 2025/05/30

자료인용안내

자료를 인용, 보도하시는 경우, 출처를 반드시 “ EMERiCs 아프리카ㆍ중동 ”으로 명시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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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와의 전략적 파트너십 강화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경제적 협력 확대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미국 대통령의 중동 순방 중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경제 협력이 획기적으로 확대되었다. 양국은 총 6,000억 달러(약 826조 4,000억 원) 규모의 투자 협정을 체결했으며, 이는 미국의 중동 지역 내 경제적 영향력을 크게 강화하는 계기가 되었다.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구글(Google), 우버(Uber), 세일즈포스(Salesforce), AMD 등 미국의 주요 기술 기업들과 사우디아라비아의 데이터볼트(DataVolt)가 공동으로 800억 달러(약 110조 1,900억 원) 규모의 혁신 기술 개발 투자를 진행하기로 한 점이다.


양국 간 협력은 인프라 개발 분야에서도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미국 기업들은 킹 살만 국제공항(King Salman International Airport), 킹 살만 파크(King Salman Park), 더 볼트(The Vault), 키디야 시티(Qiddiya City) 등 사우디아라비아의 주요 인프라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되었다. 이러한 프로젝트들을 통해 미국은 약 20억 달러(약 2조 7,000억 원)의 서비스 수출 효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 간 협력도 강화되어 미국 에너지부와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부,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사우디아라비아 우주청 간의 협력이 확대되었으며, 특히 주목할 만한 성과는 미국이 사우디아라비아와 제3국 간의 화물 운송에서 미국을 경유하지 않고도 운송할 수 있는 권리를 확보한 것으로, 이는 화물 허브 운영에 있어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안보 협력


양국 간 안보 협력은 1,420억 달러(약 195조 4,000억 원) 규모의 군사 장비 및 서비스 구매 계약을 통해 한층 강화되었는데, 동 계약에는 10개 이상의 미국 방위산업체가 참여하며, 사우디아라비아의 군사력 현대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중동 지역에서 미국의 군사적 영향력을 유지하고 이란의 영향력 확대를 견제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평가된다. 양국의 전략적 파트너십은 1945년 프랭클린 D. 루즈벨트(Franklin D. Roosevelt) 대통령과 압둘아지즈 알사우드(King Abdulaziz Al Saud) 국왕의 역사적인 회담 이후 80년 동안 꾸준히 발전해왔다. 특히 2017년 트럼프 대통령의 첫 해외 순방지로 사우디아라비아가 선택된 것은 양국 관계의 중요성을 잘 보여주는 사례이다.


현재 사우디아라비아는 비전 2030(Vision 2030)을 통해 경제 다각화와 현대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미국과의 협력이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디지털 전환, 청정 기술, 에너지 전환 분야에서 양국의 협력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협력 관계는 단순한 경제적 이해관계를 넘어 글로벌 안정성 확보를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으로 발전하고 있다.


카타르와의 경제 및 군사 협력


카타르와의 경제적 협력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미국 대통령의 두 번째 임기 첫 중동 순방에서 카타르와의 경제 협력이 큰 진전을 이루었다. 양국은 총 1조 2천억 달러(약 1,652조 4,000억 원) 규모의 경제 협력 협정을 체결했으며, 이는 미국의 중동 지역 경제 전략에서 중요한 이정표가 되었다. 특히 카타르항공(Qatar Airways)은 미국산 항공기 구매를 대폭 확대하기로 결정했는데, 이는 양국 간 항공 산업 협력의 새로운 장을 여는 계기가 되었다.


경제 협력의 핵심은 카타르의 대미 투자 확대였다. 카타르 정부는 미국의 주요 산업 분야에 대한 전략적 투자를 통해 양국 간 경제적 유대를 강화하고자 했는데, 이러한 투자는 단순한 자본 투자를 넘어 기술 이전, 인력 교류, 연구 개발 협력 등 다양한 형태로 이루어질 예정이다. 미국과 카타르의 경제 협력은 에너지 부문에서도 두드러졌다. 카타르는 세계 최대의 액화천연가스(LNG) 수출국 중 하나로, 미국의 에너지 안보 전략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양국은 에너지 분야에서의 협력을 더욱 강화하기로 합의했으며, 이는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서 양국의 영향력을 더욱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군사 협력과 안보 강화


미국과 카타르의 군사 협력은 최근 들어 더욱 긴밀해지고 있다. 양국은 수십억 달러 규모의 방위산업 계약을 체결했으며, 이는 미국의 주요 방산업체들이 카타르에 최첨단 군사 장비를 공급하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이러한 군사 협력은 중동 지역의 안보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이러한 협력 강화에 대해 미국 내에서는 일부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되었다. 특히 테드 크루즈(Ted Cruz) 상원의원과 버니 샌더스(Bernie Sanders) 상원의원은 카타르가 미국 대통령 전용기로 사용될 점보젯을 제공하는 계획에 대해 각각 다른 이유로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샌더스 의원은 헌법상의 문제를, 크루즈 의원은 간첩 행위와 감시 문제의 위험성을 지적했다. 리크 스콧(Rick Scott)과 존 케네디(John Kennedy) 상원의원도 카타르에 대한 불신을 표명했다. 특히 스콧 의원은 "카타르는 하마스를 지원하고 있어 대통령의 안전이 우려된다"며 카타르와의 협력에 대한 신중한 접근을 촉구했다.


이러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미국과 카타르는 수십억 달러 규모의 안보 파트너십 강화 협정을 체결했다. 이 협정에는 미국의 주요 방산업체 두 곳이 카타르에 최첨단 군사 장비를 공급하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이는 양국이 전략적 동맹 관계를 더욱 강화하고자 하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러한 군사 협력 강화는 중동 지역의 안보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특히 이란의 영향력 확대를 견제하고 테러리즘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해석된다. 양국의 군사 협력은 단순한 무기 거래를 넘어 군사 훈련, 정보 공유, 안보 위협에 대한 공동 대응 등 포괄적인 협력을 포함하고 있다.


시리아와의 관계 정상화 및 제재 완화

시리아와의 외교 관계 회복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미국 대통령은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개최된 미국-사우디 투자 포럼에서 시리아에 대한 제재를 해제하고 관계를 정상화하겠다는 획기적인 발표를 했다. 이는 튀르키예와 사우디아라비아의 요청에 따른 것으로, 시리아에 ‘평화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무함마드 빈 살만(Mohammed bin Salman) 사우디 왕세자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Recep Tayyip Erdogan) 튀르키예 대통령과의 논의 끝에 이러한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트럼프 대통령이 시리아의 새로운 지도자인 아흐메드 알 샤라(Ahmed Al-Sharaa) 대통령과의 만남을 성사시켰다는 것이다. 알 샤라 대통령은 2025년 1월 54년간 지속된 아사드 가문의 통치를 종식시키고 집권했다. 그는 과거 알카에다 계열 조직인 하야트 타흐리르 알샴(HTS)을 이끌었던 인물로, 이례적으로 미국 대통령이 전 지하디스트 지도자와 만남을 가진 것은 중동 정세에 큰 변화를 시사한다.

제재 해제 조치는 시리아의 국제 자산 동결 해제, 외국 기업의 건설·에너지·무역 부문 재진출 허용, 국제 금융 시스템 접근권 회복 등을 포함한다. 이를 통해 물자, 의약품, 기술의 유통이 원활해지고 일자리 창출과 인플레이션 압박 완화가 기대되며, 특히 시리아의 재건 사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될 것으로 전망된다.

시리아 내 정치적 변화와 지역 반응

아랍에미리트(UAE)는 미국의 시리아 제재 해제 발표를 환영하며, 이를 시리아의 번영을 지원하는 중요한 조치로 평가했다. UAE 외교부는 시리아 국민의 열망을 강력히 지지하며, 이와 관련한 사우디아라비아의 노력을 높이 평가한다고 밝혔다. UAE는 이번 발표가 시리아의 경제 회복을 지원하고 발전을 촉진하며 안정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이러한 변화에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시리아 새 정부 출범 이후 이스라엘은 시리아 전역에 걸쳐 수백 차례의 공습을 감행했으며, 골란고원에 대한 통제를 강화했다. 이스라엘은 자국의 안보와 시리아 드루즈 소수민족 보호를 위한 조치라고 주장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시리아 정책 변화는 이란 핵 프로그램에 대한 직접 협상, 하마스와의 대화를 통한 미국-이스라엘 억류자 석방 협상, 가자 전쟁 종식 촉구 등 중동 정책 전반의 변화와 맥을 같이한다. 이는 네타냐후 정부의 의견과 배치되는 것으로, 미국-이스라엘 관계에 새로운 긴장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스라엘과의 관계 변화와 중동 외교 정책

이스라엘과의 외교적 거리 두기

트럼프 대통령의 최근 중동 순방은 이스라엘과의 관계에서 주목할 만한 변화를 보여주었다. 미국 대통령의 중동 방문에서 이스라엘을 제외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이는 미국과 이스라엘 간의 관계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음을 시사한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아랍에미리트를 방문하면서 이스라엘을 의도적으로 배제했는데, 이는 네타냐후 정부와의 긴장 관계를 반영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러한 변화는 여러 측면에서 확인된다. 트럼프 행정부는 최근 하마스와의 직접 협상을 통해 미국-이스라엘 인질 석방을 추진했으며, 이란과의 핵 협상을 재개하고, 시리아에 대한 제재를 해제하는 등 이스라엘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독자적인 중동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더불어 트럼프 대통령은 가자 지구에서의 전쟁 중단을 촉구하며 네타냐후의 군사 작전 지속 의지와 상반된 입장을 보이고 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국가안보보좌관이었던 마이크 월츠를 해임한 배경에 이스라엘과의 과도한 협력이 있었다는 점이다. 월츠가 이란 공격과 관련하여 네타냐후 정부와 긴밀히 협력한 것이 트럼프의 의도와 맞지 않았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중동 외교 정책의 새로운 방향

트럼프 행정부의 중동 정책은 이전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이란과의 관계에서 큰 변화가 감지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핵 협상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며, "우리는 진정으로 이란이 성공적인 국가가 되기를 원한다"고 언급했다. 다만 핵무기 보유는 절대 용납할 수 없다는 단호한 입장도 함께 표명했다.

시리아에 대한 정책도 큰 변화를 보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리아에 대한 제재를 해제하고, 새로운 시리아 대통령인 아흐메드 알-샤라아와의 만남을 성사시켰다. 이는 시리아의 재건과 경제 회복을 지원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와 튀르키예의 요청을 받아들여 이루어진 이번 결정은 중동 지역 내 새로운 질서 형성을 위한 시도로 보인다.

걸프 국가들과의 관계 강화도 주목할 만하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순방에서는 약 2조 달러(약 2,700조 8,000억 원) 규모의 투자 협약이 체결되었으며, 이는 바이든 행정부가 4년 동안 확보한 1조 달러(약 1,300조 9,000억 원)의 두 배에 달하는 규모이다. 이러한 경제적 성과는 미국의 중동 정책이 실용주의적 방향으로 선회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변화들은 미국의 중동 정책이 이스라엘 중심에서 벗어나 보다 균형 잡힌 접근으로 전환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특히 걸프 국가들과의 관계 강화, 이란과의 대화 재개, 시리아와의 관계 정상화 등은 미국이 중동 지역에서 새로운 질서를 모색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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