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영역 건너뛰기
지역메뉴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이슈&트렌드

[이슈트렌드] 아르메니아, 사도교회 대주교 주도 쿠데타 음모 적발...정치적 불안정 심화

아르메니아 이경은 EC21R&C 연구원 2025/06/27

자료인용안내

자료를 인용, 보도하시는 경우, 출처를 반드시 “ EMERiCs 러시아ㆍ유라시아 ”로 명시해 주시기 바랍니다.

□ 파시냔 정부, 바그라트 갈스탄얀 대주교 주도 쿠데타 음모 적발 및 체포

o 아르메니아 수사위원회, 대규모 쿠데타 음모 적발 및 관계자 체포
- 니콜 파시냔(Nikol Pashinyan) 아르메니아 총리는 지난 2025년 6월 25일 보안 당국이 아르메니아 사도교회(Armenian Apostolic Church) 대주교인 바그라트 갈스탄얀(Bagrat Galstanyan)이 주도한 쿠데타 ‘신성한 운동(Holy Struggle)’에 대한 음모를 적발했다고 발표함. 
- 아르메니아 수사위원회는 갈스탄얀 대주교가 2024년 11월부터 "아르메니아 공화국 헌법이 허용하지 않는 수단으로 정권 교체를 추진하고 있다"고 발표함. 수사위원회에 따르면, 갈스탄얀 대주교와 그의 지지자들은 최대 250개의 준군사 타격 팀을 통해 테러 행위를 전개하여 정부를 전복시키려 한 것으로 확인됨.

o 수사위원회, 테러 증거 확보 및 구체적 행동 계획 공개
- 아르메니아 수사위원회는 갈스탄얀 대주교와 그의 지지자들이 테러 행위를 수행하기 위해 필요한 수단과 도구를 확보했다고 발표함. 당국은 90개 이상의 지역에서 실시한 압수수색을 통해 총기와 탄약 사진을 공개하며, 이들이 폭발물 등 다양한 테러 도구를 구입했다고 밝힘. 또한 수사위원회는 갈스탄얀 대주교가 정부 관리들을 처형하고, 무력으로 모든 저항을 진압하라고 지시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녹음 자료를 공개함.
- 수사위원회에 따르면, 반정부세력들은 2025년 1월부터 1,000명 이상을 모집하고 수천 개의 화염병을 구매했으며, 주요 공격 장소를 결정하기 위해 예레반(Yerevan) 지도를 확보하고 신호등, 전력 교차점, 주요 도로의 위치에 대한 데이터를 수집했다고 발표함. 이들의 계획에는 자동차 충돌, 폭발, 방화를 통한 교통 마비, 전력 및 인터넷 대규모 정전 조직, 건물 포격 등 시민의 생명과 건강을 위협하는 행동이 포함되어 있었던 것으로 알려짐.

□ 아르메니아 사도교회와 정부 간 갈등 속 러시아계 인물들의 정치적 개입 시도

o 아르메니아 사도교회와 파시냔 정부 간 갈등 심화
- 아르메니아 사도교회는 2020년 아제르바이잔과의 나고르노-카라바흐 전쟁에서 참패한 이후 파시냔 총리의 사임을 지속적으로 요구해온 바 있음. 특히, 가레긴 2세(Garegin II) 총대주교를 비롯한 고위 성직자들은 파시냔 정부가 아제르바이잔과 체결하려는 평화 협정이 많은 아르메니아인들이 ‘조상의 고향(ancestral homeland)’으로 인식하고 있는 카라바흐(Qarabağ) 지역에 대한 예레반의 영유권 주장을 본질적으로 포기하는 것이라며 강력히 반발해온 것으로 확인됨.
- 한편 파시냔 총리는 6월 초 가레긴 2세 총대주교가 “사생아를 두었다”고 주장하며 신자들에게 그를 해임할 것을 촉구하였는데, 이로 인해 교회 측에서는 격렬한 반발과 파시냔 총리의 파문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짐. 4세기에 기독교를 국교로 채택한 최초의 국가인 아르메니아에서 사도교회는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으며, 이러한 갈등은 아르메니아 사회 전반에 깊은 파장을 발생시키고 있음.

o 러시아계 인물 체포 및 러시아의 아르메니아 내정 개입 의혹
- 한편 아르메니아 당국은 러시아-아르메니아 이중 국적자인 삼벨 카라페탄(Samvel Karapetyan)을 정부 전복 선동 혐의로 체포한다고 발표함. 카라페탄은 체포 이전 “파시냔 총리와 교회 간의 갈등에 개입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으며, 아르메니아 사도교회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온 것으로 알려짐. 
- 드미트리 페스코프(Dmitry Peskov)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번 쿠데타 시도 의혹을 "아르메니아의 내정 문제"라고 규정하는 한편, 카라페탄이 러시아 시민권을 보유하고 있는 바 러시아와의 필수적인 교류는 이루어지고 있다고 확인함. 아울러, "러시아는 아르메니아 내 주요 파트너들과 연락을 유지하고 있다“고 부연함.

□ 나고르노-카라바흐 분쟁 이후 아르메니아 정치 세력 간 권력 투쟁 격화

o 2018년 벨벳 혁명 이후 구 엘리트 세력의 지속적인 권력 탈환 시도
- 이번 쿠데타 시도는 2018년 벨벳 혁명(Velvet Revolution)* 이후 지속되어온 아르메니아 내 정치적 갈등의 정점으로 평가되고 있음. 파시냔 총리는 개혁, 투명성, 기득권 과두제 및 친러시아 권력 구조의 영향력 축소를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으며, 사회 전반의 부패, 족벌주의, 패배주의를 척결하는 것을 주요 목표로 지목한 바 있음.
- 그러나 파시냔 총리 집권 이후에도 아르메니아의 기존 권력 중심부는 완전히 사라지지 않은 것으로 보이며, 동 세력은 2020년 카라바흐 패배 이후 파시냔 총리에 대한 비판을 지속하고 있음. 유출된 문서들에 따르면, 이번 쿠데타는 과두제, 교회 엘리트, 그리고 모스크바 연계 인물들이 영향력을 행사했던 2018년 이전의 권력 기조를 재구축하는 것을 주요 목표로 한 것으로 알려짐.

*2018년 봄, 아르메니아에서 일어난 비폭력적 시민 저항 운동으로, 장기 집권을 시도한 세르즈 사르키샨(Serzh Sargsian) 대통령에 대한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확산되며 정권 교체

o 아르메니아 민주주의 공고화 과정에서의 도전과 향후 전망
- 아르메니아는 1999년 국회 총격 사건부터 2016년 사스나 체레르(Sasna Tsrer) 봉기, 2021년 군부 쿠데타 위협에 이르기까지 엘리트 주도의 권력 위기가 지속되어 온 바 있음. 파시냔 정부는 이러한 도전들을 법적, 정치적, 수사학(rhetoric)적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음.
- 전문가들은 이번 쿠데타 시도의 실패가 아르메니아 국가 기관의 회복력을 입증한다고 평가함. 그러나 향후 기득권 세력들과의 정치적 투쟁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며, 파시냔 정부의 대응 방안에 대한 귀추가 주목되고 있음. 특히, 일각에서는 아르메니아 내 사도교회를 중심으로 반정부 세력의 영향력이 증대되고 있음을 지적하며, 향후 이들과의 투쟁이 정치적 부문을 넘어 문화적 부문까지 확산될 수 있다고 경고함.

< 감수 : 이평래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France 24, Armenia PM says foiled 'sinister' coup plot by senior cleric, 2025.06.25.
Azernews, Behind Armenia’s latest coup attempt ghost of old regime still lingers, 2025.06.26.
The Moscow Times, Alleged Coup Attempt in Armenia an ‘Internal Affair,’ Kremlin Say, 2025.06.25.
Charter 97, Pashinyan Says Coup D'état In Armenia Thwarted, 2025.06.25.

본 페이지에 등재된 자료는 운영기관(KIEP)EMERiCs의 공식적인 입장을 대변하고 있지 않습니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