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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이슈트렌드] 중앙아시아, 중동 분쟁 격화로 대규모 난민 위기와 물류·운송 부문의 기회 부상

러시아ㆍ유라시아 일반 이혜빈 EC21R&C 연구원 2025/06/27

자료인용안내

자료를 인용, 보도하시는 경우, 출처를 반드시 “ EMERiCs 러시아ㆍ유라시아 ”로 명시해 주시기 바랍니다.

□ 이스라엘-이란 분쟁 개요 및 중앙아시아의 입장

o 이스라엘, '일어서는 사자' 작전 전개...이란 핵시설 및 군사시설 타격
- 2025년 6월 13일, 이스라엘은 이란의 핵시설 및 군사시설에 대규모 공격을 감행함. 이스라엘은 이란의 잠재적인 핵 개발 가능성을 ‘실존적 위협’으로 간주한다고 밝히며, '일어서는 사자(Rising Lion)'로 명명된 이란 공습 작전을 전개함.
- 이란은 이스라엘의 공격을 ‘전쟁 선포’로 규정하며 약 100대의 드론을 이스라엘 영토로 발진시키는 대규모 보복 공격을 감행함. 이란은 이스라엘 군사시설과 정부시설에 탄도미사일 집중 공격을 실시하였으며, 국방부와 방공 시스템 등 주요 목표물을 타격하는 데 성공했다고 발표함.

※이란-이스라엘은 6월 23일부로 미국 중재 下 일시적 휴전(ceasefire)에 합의하였으나, 군사 행동이 이어지는 등 불안정한 상황 지속

o 중앙아시아, 갈등 확산 가능성에 대한 경고 및 외교적 해결 촉구
- 우즈베키스탄 외교부는 이스라엘-이란 간 군사적 충돌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하였으며, 공식 성명을 통해 적대행위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함. 우즈베키스탄 정부는 동 성명에서 지역 안정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강조하고 긴장 완화를 위한 지원 의사를 재확인하였으며, 보다 광범위한 갈등으로의 확산 가능성에 대해 경고함.
- 키르기스스탄 외교부 역시 심각한 우려와 함께 양측의 긴장 완화를 촉구하였으며, 평화적 해결의 중요성을 강조함. 카자흐스탄을 비롯한 중앙아시아 각국 대사관은 분쟁 지역에 거주중인 자국민들에게 공습 시 대피 요령과 분쟁 상황에 대한 실시간 정보를 제공하고, 대사관과의 연락 유지 등 안전 수칙을 준수할 것을 권고함.

□ 이란-이스라엘 분쟁으로 인한 중앙아시아의 도전 과제와 기회 요인

(가. 도전 과제)
o 대규모 이란 난민 발생 시 중앙아시아로의 유입 가능성
- 일부 전문가들은 이스라엘과 미국의 對이란 공습이 고조됨에 따라, 이란 정권 붕괴 시 발생할 수 있는 대규모 난민 사태가 중앙아시아 지역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하고 있음. 특히, 이란은 약 9,000만 명의 인구를 보유한 바 이들 중 약 10%가 난민이 될 경우 금세기 최대 규모*의 난민 이동이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됨. 
- 또한, 이들 중 상당 수는 아프가니스탄을 경유하여 타지키스탄과 우즈베키스탄으로 향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관찰되는데, 가령 페르시아어를 사용하는 타지키스탄은 이란과 깊은 문화적·언어적 유대관계를 가지고 있어 이란 난민들이 가장 선호할 가능성이 높은 목적지로 평가되고 있음. 우즈베키스탄 역시 부하라(Buxoro)와 사마르칸트(Samarqand) 등 일부 도시에서는 여전히 타지크 페르시아어가 사용되고 있어 이란 난민들이 문화적 친숙함을 이유로 이들 지역을 선택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음.

* 2025년 기준 전 세계 난민 규모에 대한 추정치는 시리아 약 690만 명, 베네수엘라 약 780만 명, 우크라이나 약 600만 명, 아프가니스탄 약 570만 명

o 중앙아시아 국가들의 제한적 난민 수용 역량 및 과거 아프간 난민 사태 대응 경험
- 한편, 상기 전망에도 불구하고 중앙아시아 국가들의 난민 수용 역량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되는데, 가령 타지키스탄은 해외 노동자들이 송금하는 자금이 국내총생산(GDP)의 절반에 해당할 정도로 경제적으로 취약한 상황이며, 공공 서비스와 의료 인프라 역시 열악한 상태임. 실제, 타지키스탄 정부는 지난 2021년 탈레반 재집권 당시에도 자국의 제한적 역량과 내부 안정에 대한 위험을 이유로 아프간 난민의 유입을 제한한 바 있음.
- 아울러,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Shavkat Mirziyoyev)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은 2021년 아프간 위기 당시 "아프가니스탄을 혼자 두어서는 안 된다"고 언급하는 한편, 국가 안보를 이유로 대규모 난민 수용은 거부한다는 입장을 명확히 함. 투르크메니스탄의 경우 세계에서 가장 폐쇄적인 사회 중 하나로 평가되며, 특히 인터넷 접근과 국경 이동에 대한 엄격한 제한을 두고 있어 난민들에게는 실질적으로 접근 불가능한 목적지가 될 것으로 보임.

(나. 기회 요인)
호르무즈 해협 등 핵심 해상 운송로 불안정 속 중앙아시아 육상 운송로의 대안적 가치 부상
- 이스라엘-이란 갈등으로 인해 전 세계 석유의 5분의 1이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Strait of Hormuz) 등 핵심 해상 에너지 수송로의 폐쇄 위기가 고조되고 있는데, 이러한 상황 속 중앙아시아 육상 운송로는 병목지점을 완전히 우회하는 대안 경로로서 주목받고 있음. 대표적으로, 카자흐스탄의 석유는 카스피해 파이프라인 컨소시엄(CPC: Caspian Pipeline Consortium) 파이프라인을 통해 흑해로 수출되고 있으며, 아제르바이잔의 바쿠-트빌리시-제이한(BTC: Baku–Tbilisi–Ceyhan) 회랑은 카스피해-지중해를 연결하고 있음.
- 상기 운송로들은 페르시아만의 물동량을 완전히 대체할 수는 없으나, 돌발적인 폐쇄 및 물류 차질이 예상되는 상황 속에서 공급망 안정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되고 있음. 실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북부 노선이 중단된 이후 중부 회랑(Middle Corridor)은 물동량을 지속적으로 증가시켜 온 바 있으며, 이번 이스라엘-이란 갈등 기간에도 이러한 육상 노선을 따라 화물 이동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관찰됨.

< 감수 : 이평래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The Diplomat, How Iran’s Collapse Could Trigger a Central Asian Refugee Crisis, 2025.06.24.
The Times of Central Asia, Iran–Israel War Highlights Central Asia as Zone of Strategic Stability, 2025.06.24.
Kun.uz, How the Israel–Iran conflict reshapes Central Asia's geopolitical landscape, 2025.06.19.
Special Eurasia, Israel-Iran Conflict: Central Asia’s Reactions and Concerns for Regional Security, 2025.06.14.
The Times of Central Asia, The Ripple Effects of the Israel-Iran Conflict on Central Asia, 2025.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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