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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특집이슈

[월간정세변화] 아프리카 대륙의 경제 및 노동 이동의 변화와 도전

아프리카ㆍ 중동 일반 이혜빈 EC21R&C 연구원 2025/06/27

자료인용안내

자료를 인용, 보도하시는 경우, 출처를 반드시 “ EMERiCs 아프리카ㆍ중동 ”으로 명시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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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의 노동 이동과 글로벌 경제의 상호작용


아프리카 청년 인구의 증가와 글로벌 노동 시장의 수요


아프리카는 현재 글로벌 노동 시장에서 중요한 인적 자원의 공급처로 부상하고 있다. 아프리카 대륙의 인구 구조적 특징을 살펴보면, 전체 인구의 60% 이상이 25세 미만으로, 이는 노동력 측면에서 막대한 잠재력을 지닌 것으로 평가된다. 이러한 젊은 인구 구조는 고령화로 인한 노동력 부족 문제에 직면한 유럽과 아시아 국가들에게 매력적인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유럽연합(European Union)의 경우, 심각한 노동력 부족 현상을 겪고 있다. 스타티스타(Statista)의 2025년 5월 보고서에 따르면, 유럽 전역의 기업들이 적절한 기술을 갖춘 인력을 확보하고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특히 독일은 숙련된 노동자 부족 현상이 가장 심각한 것으로 보고되었으며, 영국, 스페인, 이탈리아, 네덜란드도 유사한 문제에 직면해 있다. 산업별로 살펴보면, 건설업, 의료서비스, 소프트웨어 개발, 그리고 다양한 수작업 직종에서 숙련된 노동자가 부족한 상황이다. 특히 대형 트럭 운전사, 간호사, 전문의, 전기기술자, 지붕공, 웨이터, 건설 노동자 등이 가장 심각한 인력난을 겪고 있는 직종으로 꼽힌다.


아프리카 국가들의 노동 이동 정책과 협정


아프리카 국가들은 이러한 글로벌 노동 시장의 수요에 대응하여 적극적인 노동력 수출 정책을 펼치고 있다. 특히 나이지리아(Nigeria), 가나(Ghana) 등 서아프리카 국가들이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나이지리아의 경우, 그리스와의 협약을 통해 약 36만 명의 자국민을 파견하기로 합의했으며, 이들은 관광, 농업, 의료, 엔지니어링, 기술 분야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활동하게 된다.


가나의 존 드라마니 마하마(John Dramani Mahama) 대통령은 가나 노동 수출 프로그램을 공식 출범시켰다. 이 프로그램은 젊은 가나인들에게 구조화된 기간제 계약을 통해 해외 취업 기회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가나 정부는 아랍에미리트(UAE)와도 양자 협정을 체결하여 자국 청년들의 취업 기회를 확대하고 있다.


이러한 노동력 수출은 상당한 경제적 효과를 창출하고 있다. 세계은행의 '이주와 개발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으로부터의 송금액이 540억 달러(약 73조 2,000억 원), 유럽연합으로부터의 송금액이 397억 유로(약 62조 1,0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노동기구(ILO)와 국제통화기금(IMF)도 이와 유사한 수준의 송금 규모를 보고하고 있다.


아프리카 대륙 내 무역과 경제 협력의 강화

아프리카 대륙 자유무역지대(AfCFTA)의 역할과 영향

아프리카 대륙 자유무역지대(AfCFTA: African Continental Free Trade Area)는 아프리카 대륙의 경제 통합과 무역 활성화를 위한 핵심 제도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모잠비크의 사례는 AfCFTA가 아프리카 국가들의 경제 성장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을 잘 보여준다. 모잠비크의 對아프리카 무역 수지는 최근 5년간 66% 성장하여 71억 달러(약 9조 6,000억 원)의 수출 실적을 달성했다. 이는 AfCFTA를 통한 역내 무역 장벽 완화와 시장 접근성 개선의 직접적인 결과로 평가된다.

모잠비크 정부는 AfCFTA 협정에 따라 47개 아프리카 국가들과의 무역을 본격화하고 있다. 마리아 벤빈다 레비(Maria Benvinda Levi) 모잠비크 총리는 AfCFTA가 아프리카 대륙의 무역 경쟁력을 높이고, 글로벌 경제 시장에서 아프리카의 위상을 강화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아프리카 국가들의 가치사슬 경쟁력과 비교우위를 활용한 산업 발전이 기대된다.

AfCFTA는 단순한 무역 협정을 넘어 인적 자원과 상품의 자유로운 이동, 투자 촉진, 산업화 진흥 등 포괄적인 경제 협력의 틀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아프리카 국가들은 풍부한 천연자원과 원자재에 부가가치를 더하고, 산업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역 경제 협력 강화와 그 효과

말라위와 모잠비크의 경제 협력 사례는 아프리카 국가 간 경제 협력의 성공적인 모델을 보여준다. 다니엘 프란시스코 차포(Daniel Francisco Chapo) 모잠비크 대통령은 양국의 경제 성장을 위해 민간 부문의 투자 확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양국은 무역 장벽 해소를 통해 상호 이익을 추구하고 있다.

말라위 무역산업부 장관 비툼비코 뭄바(Vitumbiko Mumba)는 국경 간 무역 촉진이 아프리카의 경제 성장에 핵심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원조가 아닌 무역과 투자를 통한 경제 발전의 중요성을 역설했으며, 데드자/칼로무에 원스톱 국경검문소(Dedza/Calomue One Stop Border Post)의 설립은 양국의 무역 협력 의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말라위상공회의소연합(MCCCI: Malawi Confederation of Chambers of Commerce and Industry) 회장 와이즐리 피리(Wisely Phiri)는 중소기업과 청년 기업가 육성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양국의 젊은 세대가 무역과 산업 발전을 통해 국가 경제 성장을 이끌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아프리카 국가들 간의 경제 협력 강화는 산업 인프라 개선, 기술 혁신, 비즈니스 환경 개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고 있다. 특히 국가 간 협력을 통한 산업 경쟁력 강화는 아프리카 대륙의 지속가능한 경제 발전을 위한 핵심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러한 협력은 ▲무역 수지 개선, ▲역내 교역 증가, ▲고용 창출, ▲소득 증대 등 실질적인 경제적 효과로 이어지고 있다. 더불어 아프리카 대륙 내 경제 협력 강화는 세계 최대 규모의 시장 중 하나를 형성하고, 아프리카 국가들의 생산 잠재력을 전략적으로 국제화하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아프리카의 경제적 도전과 기회

글로벌 무역 전쟁과 아프리카 경제에 미치는 영향

최근 격화되고 있는 글로벌 무역 전쟁이 아프리카 경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남부 아프리카 관세 동맹(SACU: Southern African Customs Union) 회원국들은 미국의 새로운 관세 정책으로 인해 심각한 타격이 예상된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 아프리카(Oxford Economics Africa)의 수석 경제학자 라일 베그비(Lyle Begbie)는 미국의 수입 관세 정책 변화와 아프리카성장기회법(AGOA: African Growth and Opportunity Act)의 실질적 종료가 여러 지역 경제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무역 전쟁의 영향은 단순히 직접적인 수출 감소에 그치지 않는다. 공급망 전반에 걸친 파급 효과, 수출 수입 감소로 인한 내수 위축, 불확실성 증가로 인한 투자 및 소비 지연 등 복합적인 영향이 예상된다. 이로 인해 2026년까지 세계 상품 교역량이 GDP 대비 약 4%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며, 이는 2023년 10월 전망치보다 10% 낮은 수준이다.

아프리카의 산업화와 지속 가능한 발전 전략

아프리카의 산업화와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서는 새로운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 모로코의 사례는 이러한 측면에서 주목할 만하다. 모로코는 국왕 모하메드 6세의 선제적이고 과감한 비전 아래 글로벌 도전과제를 전략적 기회로 전환하는데 성공했다. 특히 신재생에너지, 자원관리, 자동차 및 항공우주 산업, 금융 분야에서 아프리카 내 선도적 위치를 확보했다. 모로코의 성공 요인으로는 ▲거시경제적 안정성 확보, ▲인플레이션 통제, ▲재정적자 관리 등이 꼽힌다. 특히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모로코는 현재 설비용량의 45%를 확보했으며, 2030년까지 52%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2027년에 조기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세계 기후성과지수에서 8위를 기록할 만큼 괄목할만한 성과다.

아프리카 대륙은 현재 15억 명이 넘는 인구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 중 60%가 25세 미만이며, 2050년까지 10억 명이 추가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전 세계 미개발 경작지의 50~60%가 아프리카에 위치해 있어 식량 주권 확보에 중요한 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서는 평화와 안보, 인적 자원의 질적 향상, 불평등 해소, 청년층 고려, 여성 투자, 민족 간 형평성 확보 등이 전제되어야 한다. 특히 아프리카는 서구 모델을 그대로 답습하지 않고, 화석연료 단계를 거치지 않고 바로 친환경 에너지로 도약하는 등 독자적인 발전 경로를 모색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서는 민간과 공공 부문의 협력, 금융 접근성 확대, 신뢰 구축, 일관성 있는 정책 추진이 필수적이다.

아프리카의 교육 및 기술 훈련의 중요성

직업 교육의 중요성과 아프리카 인적 자원 개발

아프리카 대륙의 지속가능한 경제 발전을 위해서는 양질의 직업 교육이 필수적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코트디부아르(Côte d'Ivoire)에서 개최된 제1회 국제 직업기술 포럼(FIMEC: International Forum of Trades and Skills)은 아프리카의 직업 교육 혁신을 위한 중요한 이정표가 되었다. 2025년 2월 10일 아비장(Abidjan)에서 개막된 이 포럼에는 2,000명 이상의 참가자들이 모여 "포용적이고 지속가능한 성장의 동력, 인적 자본을 위한 직업 교육의 재창조"라는 주제로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했다.

로베르 베우그레 맘베(Robert Beugré Mambé) 코트디부아르 총리는 개막 연설에서 기술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학생들에게 동 분야를 진지하게 고려할 것을 당부했다. 특히 그는 "기술 교육이 우리 국가의 미래를 위한 토대"라고 강조하면서, 자신 역시 기술 교육의 산물임을 언급하며 직업 교육의 가치를 재확인했다. 

코피 은게산(Koffi N'Guessan) 코트디부아르 기술교육·직업훈련부 장관은 직업 교육이 경제적 야망과 청년들의 기대를 충족시키기 위해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직업 교육이 인적 자본 개발의 핵심 요소이며, 경제 경쟁력 강화뿐만 아니라 포용적이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촉진한다"고 설명했다.

기술 훈련과 아프리카 청년의 경제적 기회

아프리카 국가직업훈련원(AGEFOP: National Agency for Vocational Training)의 카리티아 쿨리발리 드 메데이로스(Karitia Coulibaly De Medeiros) 원장은 이번 포럼이 알라산 와타라(Alassane Ouattara) 대통령이 제시한 2030년 비전의 일환으로, 직업 교육을 사회경제 발전의 전략적 지렛대로 활용하고자 하는 계획과 맥을 같이한다고 설명했다.

포럼의 주요 목표는 크게 네 가지로 요약된다. 첫째, 코트디부아르의 직업 교육 생태계의 현재 동향에 대한 정보 제공, 둘째, 직업 교육에 대한 대중의 인식을 기회의 통로로 전환, 셋째, 교육·통합 기관, 기업, 국제기구 간의 파트너십과 시너지 촉진, 넷째, 이해관계자들의 기대사항 수렴이다.

포럼에서는 여러 중요한 주제들이 논의되었는데, 특히 ‘직업 교육 발전을 위한 민간 부문의 참여’, ‘교육, 훈련, 고용 간의 연계 구축’, ‘직업 교육의 혁신적 운영 메커니즘’, ‘직업 교육에서의 인공지능 도입’ 등이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이러한 논의들은 전체 회의와 마스터클래스를 통해 심도 있게 진행되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아프리카의 직업 교육이 직면한 가장 큰 도전 과제 중 하나로 '소통의 문제'가 지적되었다는 것이다. 많은 학부모들이 기술 교육의 목적과 가치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어, 이들이 오히려 기술 교육 발전의 첫 번째 장애물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었다. 이는 직업 교육에 대한 인식 개선이 시급함을 시사한다.

이번 포럼은 국가와 국제 참가자들, 민간 기업, 지방 정부, 기술 부처, 청년층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직업 교육의 미래를 논의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직업 교육을 통한 인적 자원 개발이 아프리카의 지속가능한 경제 성장을 위한 핵심 요소라는 인식을 공유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모색했다는 점에서 중요한 진전을 이루었다고 평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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