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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이슈트렌드] 러시아, 아제르바이잔과의 긴장 고조 속 아르메니아 내 군사력 증강 기조

아르메니아 이혜빈 EC21R&C 연구원 2025/07/11

자료인용안내

자료를 인용, 보도하시는 경우, 출처를 반드시 “ EMERiCs 러시아ㆍ유라시아 ”로 명시해 주시기 바랍니다.

□ 아르메니아 내 러시아 군사력 증강 의혹 및 아르메니아의 입장

o 우크라이나, 러시아 남부군관구 참모총장 대행 서명 병력 증강 명령서 공개
- 우크라이나 군사정보기관(HUR: Main Directorate of Intelligence)은 2025년 7월 7일 러시아 남부군관구의 기밀문서를 공개하였으며, 동 문서에는 아르메니아 규므리(Gyumri) 소재 제102군사기지 병력 증강 명령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됨. 동 문서는 세르게이 젬스코프(Sergii Zemskov) 러시아 남부군관구 참모총장 대행이 서명한 전보 형태로, 제8, 18, 49, 58근위제병협동군으로부터 인원을 선발하여 규므리 기지에 배치하라는 내용을 담고 있음.
- 동 문서는 2025년 5월 13일~6월 11일 간 후보자 선발을 완료할 것을 명시하고 있으며, 전문적 적합성, 심리적 회복력, 전투 준비태세 등 엄격한 선발 기준을 제시하고 있음. 또한 마약 밀매나 향정신성 물질 유통에 연루된 인원 모집을 금지하고 있는데, 이는 러시아가 이번 군사력 증강 계획 관련 인력 선발에 신중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음을 시사함.

o 아르메니아 정부, 러시아 병력 증강 의혹 부인
- 아니 바달리안(Ani Badalyan) 아르메니아 외교부 대변인은 러시아의 병력 증강 주장을 허위 정보라고 반박하며, 아르메니아가 타국의 군사적 목적을 위해 자국 영토를 사용하도록 허용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강조함. 그러나 우크라이나 군사정보기관이 공개한 문서는 아르메니아 정부의 입장과는 상반되는 구체적인 증거를 제시하고 있는 바 혼란이 가중되고 있음.
- 한편 우크라이나 정보기관은 러시아가 로스토프(Rostov), 볼고그라드(Volgograd) 지역 및 점령된 크림반도에서 병력을 모집하고 있으며, 북오세티아(North Ossetia)와 아디게야(Adygea) 등 북코카서스 지역에서도 병력 모집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고 보고함.

□ 최근 러시아-아르메니아·아제르바이잔 관계 악화 기조 및 러시아의 지역 영향력 확대 전략

o 나고르노-카라바흐 분쟁 이후 아르메니아-러시아 관계 냉각
- 아제르바이잔이 2023년 9월 군사 작전을 통해 나고르노-카라바흐(Nagorno-Karabakh) 지역에 대한 완전한 통제권을 회복한 이후, 러시아와 아르메니아 간의 관계는 근본적인 변화를 거듭하고 있음. 특히, 아르메니아는 러시아가 아제르바이잔의 공세 과정에서 개입을 거부한 것을 부정적으로 평가하였으며, 2024년 러시아 주도의 집단안보조약기구(CSTO: Collective Security Treaty Organization) 참여를 중단함.
- 니콜 파시냔(Nikol Pashinyan) 아르메니아 총리는 자국 내 러시아군 주둔에 대해 "어떠한 이익도 보지 못한다"고 공개적으로 비판하며, 러시아 국경수비대를 즈바르트노츠(Zvartnots) 국제공항과 이란 국경 일부 지역에서 축출하는 등 러시아와의 거리두기를 가속화하고 있음. 이러한 상황 속 일부 전문가들은 러시아의 군사력 증강이 아르메니아의 서구 지향적 정책 전환에 대한 견제 의도라고 분석함.

o 최근 러시아-아제르바이잔 관계 악화와 지역 균형 변화
- 이번 러시아의 아르메니아 내 자국 군사력 증강 계획은 최근 러시아-아제르바이잔 간 관계가 급속히 악화되는 가운데 이루어짐. 2025년 6월 러시아에서 50명 이상의 아제르바이잔 국적자들이 구금되고, 동 과정에서 일부 사망자들이 발생함에 따라 러시아-아제르바이잔 관계가 악화되고 있음. 아제르바이잔은 동 사건 이후 러시아 문화 행사를 취소하고 러시아 선전 매체 스푸트니크(Sputnik) 아제르바이잔 지부에서 활동하던 러시아 연방보안청(FSB) 요원 2명을 구금하는 등 강경한 대응 조치를 시행함.
- 안드리 유소프(Andrii Yusov) 우크라이나 정보기관 대변인은 러시아의 아르메니아 병력 증강이 "글로벌 안보 환경을 불안정화하기 위한 러시아의 포괄적 전략의 일부"라고 분석하며, “러시아-아제르바이잔 관계 악화 역시 사전에 계획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함. 러시아는 이러한 전략을 통해 남코카서스 지역에서의 지정학적 주도권을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관찰됨.

□ 남코카서스 지역 내 새로운 지정학적 갈등 양상과 다자간 갈등으로의 확산 가능성

o 규므리 기지의 전략적 중요성과 지역 안보에 미치는 영향
- 규므리는 아르메니아의 수도 예레반(Yerevan)에서 북서쪽으로 약 100 킬로미터(㎞) 떨어진 지점에 위치한 아르메니아 제2도시로, 튀르키예 국경으로부터도 약 3.5㎞ 거리에 있어 역내 핵심적인 전략적 요충지로 평가되고 있음. 동 지역에 위치한 러시아 제102군사기지는 남코카서스 지역 내 최대 규모의 러시아 군사시설로, 약 5,000명의 병력과 MiG-29 전투기, S-300 방공시스템 등 핵심 군사 자산을 보유하고 있음.
- 동 군사기지는 당초 튀르키예 국경 보호와 나고르노-카라바흐 지역 내 아제르바이잔의 군사적 움직임에 대한 대응 및 남코카서스 지역 내 균형 유지 등을 목적으로 구축되었으나, 2023년 아제르바이잔의 나고르노-카라바흐 탈환 과정에서 러시아가 개입하지 않으면서 동 기지의 존재 의미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음. 아울러, 현재 동 기지의 임대 협정은 2044년까지 연장된 것으로 확인되나, 아르메니아의 서구 지향적 정책 전환으로 인해 동 기지의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가중되고 있음.

o 다자간 지정학적 갈등으로의 잠재적 확산 가능성
- 남코카서스 지역은 러시아, 튀르키예, 이란, 이스라엘 등 주요 지역 강국들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하는 새로운 지정학적 갈등 지역으로 부상하고 있음. 튀르키예는 아제르바이잔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있으며, 이란은 아르메니아와의 합동 군사훈련을 실시하는 등 아르메니아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 있음. 이스라엘 역시 무기 및 에너지 분야에서 아제르바이잔과의 관계를 심화시키고 있어 역내 복잡한 동맹 구조가 형성되고 있음.
- 전문가들은 현재 남코카서스가 “일촉즉발”의 상황에 놓여 있다고 경고하며,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 간의 평화 협정 체결 지연과 잔게주르 회랑(Zangezur corridor) 관련 문제* 등 미해결 현안들이 역내 새로운 군사 충돌의 도화선이 될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음. 특히 아르메니아가 프랑스 및 인도로부터 무기를 구매하고 서구와의 국방협력을 가속화하는 가운데, 이번 러시아의 군사력 증강 계획은 지역 내 군비 경쟁을 촉진하고 긴장을 고조시킬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관찰됨.

*잔게주르 회랑은 아르메니아 남부 시유니크(Syunik) 지역을 통과하여 아제르바이잔 본토 ↔ 나히체반 자치공화국(Nakhchivan)을 연결하는 육상 회랑으로, 현재 동 회랑에 대한 다수 국가들(아제르바이잔, 아르메니아, 러시아, 튀르키예, 이란 등) 간 이해관계가 충돌

< 감수 : 이평래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News.AZ, Russia reportedly reinforcing military presence in Armenia, 2025.07.08.
Azer News, Kyiv accuses Moscow of expanding military presence in Armenia; Yerevan denies claim, 2025.07.08.
IPN, Ukraine warns: Russia is strengthening its military base in Armenia, 2025.07.08.
Euronews, Russia increasing military presence in Armenia, Ukraine's military intelligence claims, 2025.07.08.
TFI Global, Putin’s new front: Russian military gathering in Armenia, war with Azerbaijan on the horizon?, 2025.07.07.
Euromaidan Press, Armenia denies Russian troop surge. Ukraine reveals orders proving buildup, 2025.07.07.
United 24 Media, Russia Expands Military Presence in Armenia as Tensions with Azerbaijan Rise, 2025.07.05.
Euromaidan, Ukraine’s Intelligence: Moscow accelerates its troop buildup in Armenia as tensions with Azerbaijan rise, 2025.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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